한국일보

사설/ 또다시 떠오르는 뉴욕 테러설

2007-07-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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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이 또 다시 뉴욕에서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시경이 백악관에 제출하기 위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카에다는 파키스탄 북부의 훈련캠프에서 뉴욕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국토안보부도 뉴욕의 테러 위험을 경고하면서 이번 여름 중에 테러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9.11 테러 이후 세계 도처에서는 크고 작은 테러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상시 테러지역인 중동에서는 이라크 전쟁과 함께 테러사건이 급증했으며 발리섬, 스페인, 영국 등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다. 뉴욕에서도 몇 차례 테러 위험 경보가 있었고 지난번 케네디 공항 테러 음모처럼 범행 직전에 적발된 사례가 있어 시민들은 항상 공포와 경계심 속에 살아왔다. 그런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뉴욕에서 테러가 재발하지 않았고 테러 음모가 사전에 적발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테러 정보가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빈 라덴이 직접 이끌고 있는 알카에다 조직은 9.11 테러로 뉴욕과는 악연이 있다. 이 조직이 다시 테러 능력을 키워 미국에 대한 테러를 시도한다면 또 뉴욕을 타겟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고 그 규모 또한 9.11 테러를 능가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번 9.11 테러가 얼마나 시민생활과 경제에 치명적인 것인지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경제가 9.11 테러 이후 수년간 큰 고통을 겪었다. 만약 뉴욕에 또 테러가 발생한다면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물론 경제적 피해가 엄청나게 될 것이다. 테러로 인해 뉴욕시에 관광객과 비즈니스 여행자의 발길이 끊기면 항공, 여행 호텔업계는 물론 일반 소매업도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다. 한인들의 각종 비즈니스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뉴욕시를 테러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다행히 시민들의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지하철 휴대품 검사 등 테러방지 활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뉴욕시와 시경은 물론 국토안보부, FBI 등 미국의 모든 수사기관이 뉴욕시의 테러 방지를 위한 대비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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