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북한관광’에 거는 기대

2007-07-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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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들에게 북한 관광의 길이 열렸다고 한다. 뉴저지의 한 한인관광여행사가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관광 사업권을 따서 8월부터 상시 관광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관광상품으로는 평양, 개성, 묘향산, 남포 코스와 평양, 사리원, 구월산, 원산 코스 등 2개의 기본
코스에 백두산과 칠보산 등을 포함한 시즌별 특별코스가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북한 관광이 특별행사에 초청하는 형식의 단발적 형식이었는데 상시 관광은 이번이 처음이므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북한은 아직도 개방되지 않은 폐쇄적 사회이므로 외부세계의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나라이고 그만큼 호기심을 주는 나라이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북한 관광이 시작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북한 관광에 흥미를 가질 것이다. 특히 북한출신의 재미한인들은 고향땅인 북한의 자연과 풍물에 대
한 향수가 크기 때문에 북한 관광에 기대가 클 것이다. 또 북한 관광이 외부세계의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북한의 개방이란 의미도 크다.

그러나 처음 시도되는 북한관광 상품이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북한이 관광객들에게 종전처럼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그들의 체제를 선전하는 행위를 한다면 관광은 그들의 정치적 이용물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면 북한의 자연과 풍물에 잔뜩 기
대를 걸었던 관광객들은 비싼 관광비를 내고 불쾌한 여행을 하게 되고 나아가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더 갖게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볼 때 관광은 주요산업이다. 산업 중에서도 밑천을 적게 들이고 큰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그러므로 세계 각국은 관광자원을 선전하여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의 경우 금융업의 중심지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주종산
업이 관광산업이다. 관광객이 쏟아붓고 가는 돈이 뉴욕 경제를 지탱해 주고 있다. 만약 북한이 관광사업을 성공적으로 개발한다면 피폐한 국가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이고 국민들의 생활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 관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한국인은 물론 세계 모든 나라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게 된다면 북한의 경제발전에 서광이 비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관광산업에서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고 순수한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여행자들이 즐거운 여행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이번 재미한인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되는 상시 관광이 북한에 관광입국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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