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월은 희망과 결실의 달이었다

2007-07-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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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오(우드사이드)

6월은 진정 우리 한인의 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선한 충격과 감격을 안겨준 달이었다. 동포사회의 화합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2년여를 끌어오던 ‘바지 소송사건’의 승리, ‘스승의 날’ 제정, 위안부 결의안 하원 외교위 통과 등 실로 가슴 뿌듯한 사건이 연속된 6월 한달이었다.

우선 지난 6월 6일 뉴욕한인회와 한국일보간의 코리안 퍼레이드 사건의 합의를 시발로 한인사회의 화합의 길을 터 놓았다. 이를 뒷받침이나 하듯이 6월 14일에는 사업가 공영철씨가 한인청소년을 위해 거금 10만달러를 한인청소년재단에 쾌척하였다. 그는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로써 한인사회는 기부문화가 더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동포사회의 화합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가 하면 뉴욕한인 직능단체장 협의회가 본국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2만달러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일시불 지급은 아닐지라도 그 지원금으로 한인 이민 초년생들을 위한 영어학습, 각 직능단체별로 세미나 및 행사 등에 쓸 것이라 하니 이 역시 기쁜 일이 아닌가!그런가 하면 승리의 소식으로는 바지 소송건과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건이 있었다. 워싱턴 DC 상급법원은 지난달 25일 재판에서 우리 한인세탁업주 정진남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로써 그는 2년여의 악몽과 시련에서 해방되었으며 가슴 졸이며 결과를 기다리던 한인사회에도 숨통을 터 주었다. 진정 상식의 승리였다.

지난 26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 121)’이 미하원 외교위에서 압도적 표차로 통과되었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피해자 자신들은 물론, 전미주 한인사회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는 동포들의 적극 참여와 성원이 이번 쾌거의 밑거름이 되었다. 바로 동포들의 단결과 화합의 산물이라 할 수 있겠다.그런가 하면 6월 25일을 ‘한국전 참전 군인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되었다. 이로써 6.25 참전용사는 물론 기성세대에게 6.25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신세대들에게 6.25의 진실과 전쟁의 폐해를 상기시켜 줄 수 있는 기회도 강화되었다.

이와 같은 쾌거가 연속되는 가운데 본국에서 날아온 낭보 하나가 또한 우리 한인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다름아닌 ‘동포 참정권 회복’ 소식이다.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8일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210만 재외국민에게 앞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

이런 모든 결과들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하나도 없다. 재외한인사회가 하나로 뭉쳐 화합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6월 한달은 희망과 희열의 달이었다고 생각한다.옛 말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말이 있듯이 더도 덜도 말고 6월 한달만 같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양보할 줄 아는 현명한 한인이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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