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파 걸

2007-06-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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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석(뉴욕그리스도의교회 목사)

“세상은 딸들이 접수한다” “약한 남학생 시대, 왜” “여학생들의 능력이 남학생 보다 출중하다” “파워 걸이 뜬다” 등 여론은 강한 여자 열풍이 불어오는 것으로 나타내고 실제의 예를 보여준다.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키우는 주부는 “처음에는 문자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는 여자 친구한
테 꼬박꼬박 답장을 보내더니 이내 시들해하는 아들에게 ‘친구가 싫어졌느냐’고 물으니 ‘싫은 게 아니라 (속도에)맞추지 못하겠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권위 상실이 이제는 남자의 약함을 보여주는 시대 같다. ‘약한 남학생’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녀 교육이 전적으로 엄마들의 지상과제가 되면서 엄마의 아들에 대한 통제와 보호적 측면이 강해졌고 ▲초등학교에서 남자 선생님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남성 롤 모델이 없는데다 ▲여자는 항상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한다는 사회 통념을 학습받은 남학생들이 ‘여자와의 전쟁’을 피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심리학자 댄 킨들런의 저서 <알파 걸>이 출간되면서 ‘알파 걸’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


‘알파 걸’이란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 속에 자라 학업과 운동, 인간관계 및 리더십 등 모든 분야에서 남학생을 압도하는 10대 엘리트 여학생을 뜻한다. 지난해 하버드대 댄 킨들런 교수가 그리스 알파벳 첫 글자인 알파(α)를 따 명명한 신조어이다.이런 알파 걸의 특징은 첫째, 당당하고 적극적이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둘째, 남성과 다른 여성의 특성을 인정하고 적극 활용한다. 셋째,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넷째, 사회적 출세와 성공적인 재테크를 중요하게 여긴다. 다섯째, 과학·공학·비즈니스에 관심이 많고 이성적인 편이다 라고 한다.

남성과의 동등한 대우를 주장하는 대신 여성의 특성을 당당히 요구하고 이를 적극 소비하는 이른바 ‘알파 걸’이 소비시장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수퍼우먼(모든 역할을 다 하려는 여성) 또는 워킹 맘(일하는 여성) 세대와 비슷하지만 여성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요즘 남자들은 배우자를 고를 때 어리고 애교나 부리는 의존적인 여성보다 능력있는 골드미스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외모나 성격보다는 지성과 성공, 야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그 이상의 것을 여자에게 기대한다고 전한다. 그 이상의 것이란, 두 사람의 관계를 가치 있게 생각하는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보람있을지 등 남자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소양과 성향을 말한다.

사는 게 팍팍해 질수록 똑똑한 여성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그러한 여성들을 찾는 남성들의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 CEO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똑똑한 여자’가 대세다.똑똑한 여자라고 하면 두 가지 부류가 생기는데, 하나는 남자의 자존심을 세워줄 줄 아는 현모양처 형이고, 또 하나는 자신을, 또 남성과 동등한 하나의 독립적인 존재로 보는 여성일 것이다. 남성과 동등을 내세우는 여자라면 싫어하진 않더라도 좋아할 남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성경은 이미 오래 전에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유덕한 여자는 존영을 얻고 근면한 남자는 재물을 얻느니라’(잠11:16)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니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다’(잠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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