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칭찬의 효과

2007-07-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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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뉴욕가정상담소 카운셀러)

호돌이 방과후학교에서 숙제시간에 아이들이 떠들고 있었다. “○○야, 조용히 하자!”라고 아무리 반복해서 말해도 잠시 그 때 뿐이지 좀처럼 아이들은 조용해지지 않았다. 같은 말을 반복하며 지쳐있던 카운셀러에게 어느 순간 열심히 자기 일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고, 그래서 “○○가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구나. ○○는 책을 참 열심히 읽고 있네!”라고 칭찬을 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카운셀러는 이제까지 떠들던 아이들이 어느새 조용히 자기의 일에 집중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사소한 칭찬이 수십번의 잔소리 보다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처럼 아이들은 칭찬을 받기 바라고, 그 바램은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칭찬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칭찬을 하지 않고 무관심한 것보다는 한 마디의 칭찬이 좋지만, 그 칭찬에도 아이들에게 맞는 올바르고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첫째, 어떤 행동의 결과를 칭찬하기 보다는 그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시험성적을 잘 받아왔거나 상을 받아왔을 때, “우리 ○○가 시험점수를 잘 받아왔구나, 잘 했어~”라든지 “○○가 상을 받아와서 너무 자랑스럽다. 잘 했어” 식의 칭찬은 아이로 하여금 좋은 점수나 상이 중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더불어 부담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따라서 그 결과물보다는 “○○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 그런 ○○가 엄마/아빠는 너무 자랑스럽다”와 같은 아이의 노력과 그 과정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노력에 자신감이 생겨 다음에도 열심히 노력하려고 하는 동기를 가질 수 있다.


둘째, 아이의 인격을 칭찬하기 보다는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 좋다. 아이를 칭찬할 때 주로 쓰는 말이 “참 착하다, 잘 했어”이다. 이 말은 아이에게 착한 아이/나쁜 아이, 혹은 잘 하는 아이/못하는 아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칭찬이 더욱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가 엄마를 도와주어서 엄마가 일을 쉽게 빨리 끝냈어. 고마워”라는 식의 말이 더욱 좋다.

셋째, 사소한 것에 칭찬을 한다. 때때로 부모님들은 말 안듣거나 발전이 더딘 아이에게 “너는 왜 이렇게 말을 안들어~, 왜 이렇게 성적이 오르지가 않니~”라는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말은 아이의 자신감을 더욱 떨어뜨리게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오히려 “수학공부를 열심히 하는구나. 이 만큼이나 문제를 풀었구나” 같은 격려의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위와 같은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의 사소한 행동, 사소한 말 한마디에 부모의 관심은 아이들에게 관심받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며,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종종 부모님들은 칭찬의 댓가로 물질적인 것으로 보상을 해줄 때가 있다. 하지만 번번히 물질적인 것으로 보상을 하면 다음에는 더 큰 보상을 바라게 되고 그 물질적 보상이 없을 때에는 자신의 노력이나 그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물질적인 보상에 앞서서 해야 할 것이 바로 칭찬이다.칭찬과 격려를 통해 아이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다.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관심과 칭찬을 해 주었는지 생각해 보자. 별로 하지 못했다면 지금 아이들에게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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