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여름방학 지도, 부모의 몫이다

2007-06-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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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각급 공립학교들이 지난 주와 이번 주에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뉴저지의 일부 학교는 지난 주 이미 방학을 시작했고 이번 주에는 뉴저지의 나머지 학교들과 뉴욕의 학교들이 방학을 시작한다. 오는 9월 초 개학 때까지 두달 동안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 가정에서 생활하게 되므로 이 기간의 자녀 교육은 전적으로 가정의 몫이 된다.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한층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때가 방학 기간이다.

방학 기간은 학생들이 학교수업을 떠나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인 동시에 학업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우선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입시학원 또는 영어학원에 등록하거나 스스로 과외공부를 통해 성적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일이다. 또 예체능 과외를 통해 특기를 향상시키고 취미활동을 갖는 것도 여름방학을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여름방학 동안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각종 캠프에 참가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방학기간 테마별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수많은 캠프가 있고 한인사회에도 각 단체와 종교기관들이 주관하는 캠프가 있다. 또 방학동안 한인학생들을 모집하는 모국연수 프로그램들도 많이 있다. 이런 캠프는 어린 학생들이 특정한 능력을 배양할 뿐만 아니라 공동생활을 익히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한국사회를 직접 경험하는 모국연수 프로그램은 어린 학생들이 모국을 알고 정체성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방학 동안의 이러한 과외활동에는 비용이 만만찮게 든다. 수 천 달러 이상이 드는 이와같은 방학 계획이 벅찬 일이라면 돈을 들이지 않고 오히려 돈을 벌면서 방학을 값지게 보내는 방법도 있다. 여름철 서머잡이 바로 그것이다. 남들이 놀고 있는 방학기간에 열심히 일을 해서 용돈도 벌고 사회 경험도 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이 할 일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서 배회하게 되면 나쁜 길로 빠지기 쉽다. 이 기간 부모들이 무관심하면 자녀 교육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방학 동안 각자의 목적과 사정에 맞는 건전한 방학 계획을 가지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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