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성형미인, 성형 미남

2007-06-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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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문화경제특집부장)

요즘 연예계는 성형 미인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한국 연예인들의 성형술은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쉬쉬하던 과거와는 달리 더 이상 논란거리가 아니며 이제는 본인이 성형했다고 자신 있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심지어 멀쩡하게 생긴 남자 가수가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성형을 한 경우도 있다. 더 예뻐지고, 더 잘나 보이기 위해 요즘 젊은이들은 몸에 칼을 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물론 성형수술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고 개개인의 선택이자 스스로의 만족과 자신감을 위해 필요할 수 도 있다.
문제는 자연 미인이 사라지고 성형미인이 대세를 이루며 성형수술이 일반인들에게까지 파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는 외모 지상주의가 팽배, 스스로 노력에 의해 가꾼 건강한 미인을 보기 힘들어졌다. 여대생이나 젊은 여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성형은 이제는 더 이상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는 것 같다. 쌍커풀 수술이나 코 수술은 기본이고 여자 연예인들이나 주로 하던 턱 수술도 일반 여성들에게까지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유방수술은 물론이고 전신 수술까지 유행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미녀는 괴로워’를 보면 단적으로 말해준다.무대 뒤에서 노래하는 얼굴 없는 뚱녀 가수가 전신 수술을 통해 미녀 가수로 성공하는 스토리를 담은 이 영화는 성형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스토리로 여성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 뉴욕일원 한인들 사이에서도 비디오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이제는 돈만 있으면 맞춤형 미인, 미남이 나오는 세상이다. 돈만 있으면 큰 노력 없이도 잘생긴 외모를 가질 수 있게 됐다.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한국 남성들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몇 년 전 이곳 미국에서도 남성들 사이에서 강인한 인상을 주는 턱 확대수술, 울퉁불퉁한 턱 부위를 말끔하게 하는 지방흡입술과 보톡스 주사, 인공 보조개를 만드는 수술 등 각종 턱 관련 수술이 남성들 사이에 인기를 끈 적이 있다.성형수술이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고 잘난 외모를 갖고 싶은 욕망은 남녀 구별이 없는 것이다. 미남, 미녀가 되기 위해 성형수술이란 마법에 걸린 요즘 젊은이들을 지켜보며 씁쓸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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