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기대되는 ‘한국 프랜차이즈’ 뉴욕 상륙

2007-06-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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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뉴욕으로 대거 몰려들어 현지 한인 경기판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진출하고 있는 업종은 치킨점, 베이커리업체 외에 프로즌 요거트, 유아용품, 학원, 미용업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업계별로 진
출, 매점을 속속 오픈하거나 점포개설을 이미 여러 곳에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9.11이후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시달려온 현지 한인주력업종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날이 갈수록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고된다. 이는 변화가 요구되는 한인업계에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업체 미국 상륙은 궁극적으로 주류사회에도 진출할 수 있는데다, 부진한 상태에 있는 한인주력업종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도 되므로 이래저래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인 주력업종은 지난 9.11이후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다 치솟는 렌트비, 그리고 인건비 상승 외에 곳곳마다 대형마켓이 들어서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사양길에 접어든 게 현실이다. 이런 상태에서 새로운 한국계 프랜차이즈 업체 뉴욕진출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긍정적인 일이다.

프랜차이즈 업종은 대부분이 20만 달러대로 창업이 가능하고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는데다 본사에서 경영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관리를 직접 해주기 때문에 이점이 많다. 그런 점에서 새 창업주나 기존업소의 업종전환 차원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프랜차이즈 업체 중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같은 지역에 몇 개씩의 가맹점을 개설, 과당경쟁을 부추기는 운영을 하고 있어 우려의 소리가 없지 않다. 업소 간에 치열한 제 살 깎기 식 경쟁은 두말할 것도 없이 모두가 죽는 길이다. 우리는 이 과당경쟁의 결과를 이미 오래 전부터 업종별로 맛보았다. 그 결과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모처럼 다가온 좋은 기회, 모두가 살 수 있는 공존공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자면 우선 각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거리를 두고 지역별 업소개점이라는 원칙을 세워서 상 질서를 깨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품질에다 승부를 걸고 한인사회는 물론, 타민족 공략에 주안점을 두어 모두가 다 함께 사는 ‘윈 윈’ 경영의 진취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뼈아픈 지난날의 전철만 밟지 않는다면 이번 프랜차이즈 뉴욕진출의 바람은 부진한 한인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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