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싸이클로운, 타이푼, 그리고 허리케인

2007-06-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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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보험인)

6월 초 싸이클로운 고누(Cyclone Gonu)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남동쪽에 아라비아 바다를 면해 붙어있는 석유부자 나라 오만(Oman)을 휩쓸고 북서쪽에 위치한 이란(Iran)을 향해 지나감으로써 발생한 인명과 재산에 대한 피해가 크게 보도되었다. 이 열대성 폭풍우의 이름 고누(Gonu)는 그 지역 말디브 어로 “야자수 잎사귀로 만든 주머니(a bag made of palm leaves in the language of the Maldives)”라고 하는데, 이런 규모의 큰 열대성 폭풍우는 중동지역에서 1945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되었다.

그런데 열대성 저기압으로 발생하는 폭풍우가 어떤 때는 싸이클로운(Cyclone), 어떤 때는 타이푼(Typhoon), 어떤 때는 허리케인(Hurricane)으로 불리는가 하는 의문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열대성 저기압이 가져오는 강력한 회오리바람은 북반부에서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남반부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하는 지역에 따라서 싸이클로운, 타이푼, 허리케인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발생하는 폭풍우를 허리케인으로 부른다.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시기는 대개 6월부터 10월까지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이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하는 지역에 따라 불리는 이름은 무엇인가? 멕시코만(Gulf of Mexico) 방면에서는 허리케인, 지나해(West Pacific and China Seas)방면에서는 타이푼, 인도양(West North Atlantic) 방면에서는 싸이클로운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동북부는 2005년 멕시코만에 면해있는 역사적인 도시,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즈시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생성되었던 멕시코만 방면에서 오는 열대성 폭풍우의 영향권 아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쯤 이야기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경험하는 열대성 폭풍우는 허리케인, 우리가 떠나온 조국 한반도에서 경험하는 열대성 폭풍우는 타이푼, 중동지역에서 경험하는 열대성 폭풍우는 싸이클로운으로 불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폭풍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우리 인간의 노력을 무력하게 만드는 폭풍우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면 이상 말한 열대성 저기압이 만드는 싸이클로운, 타이푼, 허리케인 등 세가지 밖에도 템페스트(Tempest), 토네이도(Tornado), 트위스터(Twister), 훨윈드(Whirlwind) 등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폭풍우는 문자 그대로 포악한 풍(바람)과 우(비)를 수반하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위험요소(Perils = Causes of Loss) 가운데 한 가지로서 주택, 건물, 가게 등을 보험에 드는데 기본종목인 재산에 대한 보험(Property Insurance)에 그로 인한 피해를 보
상받을 수 있는 손실의 원인(Causes of Loss)으로 나열되어 있다. 폭풍우가 재산에 손상을 입혔을 때 그 손상은 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폭풍우가 몰고 온 비가 홍수를 이루었을 때 그 홍수로 인한 수해는 홍수보험(Flood Insurance)이 따로 없는 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홍수는 폭풍우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서 생기기도 하지만 수도관의 파열 같은 인간의 부주의로도 생기기 때문에 바닷가나 강가에 위치한 주택이나 건물이 아니더라도 홍수보험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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