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것이 진정한 화합의 본보기다

2007-06-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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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오(우드사이드)

지난 6일 뉴욕한인회와 뉴욕한국일보사는 지난 2년여간의 지루한 싸움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이들은 임시방편의 봉합이 아니라 완전무결한 화합의 새 장을 여는데에 기여했다.코리안 퍼레이드는 동포 자산 운운하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던 29대 한인회와는 달리 현 한인회와 한국일보는 서로가 한 발씩 양보하여 코리안 퍼레이드 퍼밋 신청을 공동명의로 하기로 하고 종전대로 주최는 한인회가, 주관은 한국일보가 하기로 양측이 합의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화합의 본보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물론 세부적으로는 보완해야 할 점들도 많겠지만 우선 합의 도출이라는 대어를 낚음으로써 화합이라는 큰 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들은 박수에 인색하지 말자! 원래 이같은 일에는 적극 찬성하며 호응하는 측이 있는가 하면 전적으로 반대하며 토를 다는 쪽이 있게 마련이다.
합의 도출에는 양측에서 서로 양보하여 다소간의 손해를 감수해야만 이루어지는 법이다. 내 주장만 진리이고 상대방 주장은 허위와 가식으로만 밀어부친다면 합의는 영원히 평행선을 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좋은 예가 29대 한인회였다.


그러나 30대 현 회장은 ‘화합’이 최우선이라는 대전제 하에 한인회와 한국일보간의 지난 2년간의 갈등을 양보와 타협, 그리고 대화로 철저하고도 신속하게 해소시켰다. 이세목 회장은 회장 후보 때의 졍견발표에서도 타 후보와 달리 동포사회의 화합을 제일 강조했었다. 그것을 이번에 몸소 실천에 옮겼고 한국일보 또한 이에 대해 화답을 함으로써 화합이라는 거함을 만들 수 있었다.사실 이 세상사는 ‘Give and Take’ 주고 받는 것이다.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이라 한다면 아무 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진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내 것은 네 것, 네 것도 네 것’이라는 생각으로 매사에 임한다면 꼬일 일이 없고 갈등이나 분열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인회와 한국일보는 이번 일로 만족하지 말고 더욱 공고한 화합을 만들기에 노력하라. 그러려면 부족한 점은 더욱 더 완벽하게 보완하고 미숙한 점은 대화와 타협, 그리고 자성(自省)이라는 그물을 거쳐 99% 완숙에 접근하는 데에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하여 진정한 화합의 본보기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나아가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일을 못마땅히 여기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허물만 밝혀내려고 애쓰지 말고 진정한 화합 차원에서 충언과 고언에 인색하지 말 것이며 손가락질 보다는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을 바란다.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야 한다. 화합이라는 거함에 승선하려면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
다. 가만히 앉아서 화합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화합을 향해 뛰어가야 한다. 화합은 누가 갖다 주는 것이 아니다. 양보와 타협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한인사회는 이번 한인회와 한국일보간의 타협과 화합의 성공을 시작으로 더욱 더 발전하는 한인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자.끝으로 다시 한번 한인회와 한국일보간의 쾌거에 박수와 찬사를 보내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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