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2007-06-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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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근(무궁화상조회 회장)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인류사회가 지향하는 바는 성실(誠實)이다.
‘성(誠)’자는 정성, 순수한 마음, 참되게 하다, 삼가다, 공경하다의 뜻을 가지며 ‘실(實)’자는 열매, 차다, 가득하다, 익다, 곡식이 익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성의 열매를 맺는 사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 참되게 사는 사람, 삼갈 줄 알고 공경할 줄 아는 사람, 이러한 사람으로 키우고자 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이며 성실한 사람으로 이루어진 민족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인류사회의 꿈이자 희망이다.1989년 미국 역사상 최연소 합참의장에 오르고 2001년 흑인으로 최초의 국무장관에 임명된
‘콜린 파웰’은 가난한 이민자들이 모여 살던 뉴욕의 남부 브롱스에서 자랐다. 열 다섯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콜린의 가정은 스스로 용돈을 벌어야 할 정도로 가난했다.


콜린은 콜라공장에서 여름동안 바닥 청소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었다. 한번은 50개의 콜라병이 든 상자가 떨어지면서 유리 파편과 콜라가 뒤섞여 바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콜린은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쭈그리고 앉아 유리조각을 줍고 바닥을 닦아냈다.

열심히 일한 댓가는 다음 해 여름에 다시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다음 해 여름 다시 콜라공장을 찾아갔을 때는 바닥청소 대신 음료주입기를 맡게 되었으며 여름이 다 갈 무렵에는 음료주입 팀의 부책임자로 승진했다.어른이 된 콜린은 콜라공장에서 일할 때 얻은 교훈이 자신의 삶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이야기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모든 일은 나름대로의 가치를 가집니다. 어떤 일에서나 최선을 다하면 누군가 나를 지켜봐 준다는 겁니다”‘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한 번 밖에 없는 인생,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서 태어난 이 땅에 이바지하는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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