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인 영어구사력, 타이민자들 보다 미약하다

2007-05-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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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광고기획사 대표)

얼마 전 일부 지역적인 통계이긴 하지만 뉴저지 버겐카운티 거주 한국인들의 영어구사 미숙이 타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비해 훨씬 뒤떨어지는 전체의 79%로 나타났다. 미국은 영어가 필수이고 그 외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국의 언어를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상 모든 생활 수단에 필요한 언어는 영어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뿐 아니라 각 관공서 또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영어를 모른다면 천국 속에서 암흑의 경지에 살고있는 형편임을 우리는 실지로 체험과 경험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시아 국가별로 나타난 기준이지만 오래 전부터 영국의 영어권 세력 속에서 살아온 인도계 사람들의 영어 구사 능력 불편자 21%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나 우리와 비슷한 중국계가 33%로 나타나고 있음은 이민 역사가 오래 되었다 해도 우리 한국인 79%에 비교해 보았을 때 정도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한국인의 교육수준은 타 아시안계 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세계 2차대전 후 미군도 주둔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각종 교류를 통하여 우리에게 영어는 가까이에 접해 왔다. 물론 뉴저지 일부분이긴 하지만 사실상 노년층과 부녀자 등이 한인타운에 몰려 살며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것도 현실이다.


뉴욕과 기타 한국인 밀집지역 대도시를 가 보면 대부분의 한인들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영어를 등한시하고 살고 있다. 병원, 변호사, 회계사, 은행, 식당, 마켓 등에 가 보면 한글 간판에 한글 광고, 한국어방송, 영어를 쓰지 않아도 모든 것이 해결된다.하지만 이런 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가면 영어를 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생존을 위해 영어를 하려고 애쓰고 살고 있다. 갓 이민온 사람들이나 먹고 살기 빠듯한 이민자들은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보다는 하루 하루 돈벌이에 바빠 대충 한국어만 쓰면서 살려고 하고 있다.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가게나 직장에서 조차 엉터리 영어가 아니면 손짓 발짓하며 의사 표현을 하는 실정이다. 이런 정도의 수준은 식당이나 마켓에서 간단히 통할 수 있으나 관공서, 병원, 은
행 등의 서류를 이해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국가적인 모든 측면에서 볼 때 세계 상위권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이민단체들은 국제화 시대에 맞춰 자국내 영어 실력 향상에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해외 이민자들을 위한 현지어 교육도 신경을 써주는 조국의 배려가 필요하기도 하다.또한 이민자 우리 자신도 “이제 다 늙은 사람이 무슨 영어가 필요한가?” “지금 시작해도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쉽게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자포자기의 사고방식 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노력으로 알파벳 초기 단계부터 해보겠다는 심정으로 시작해 본다면 시작이 절반이라고 불가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

동포사회에서 각종 지역 직능단체는 단체 조성의 의미 중 각 회원들의 영어실력 함양에 대한 방침을 강구하여 영어 교육을 실시함으로 단체 발전과 회원들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생활과 생업에 필요한 실질적이며 효율적인 효과를 기대하여야 한다.또한 1.5세, 2세들 역시 방학을 이용하여 부모 또는 이웃들에게 생활에 필요한 영어 구사를 할 수 있도록 조직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불편 없는 영어 구사를 지도하여 주고 각종 공문서와 생
활에 관련되어 있는 서신들을 번역해서 일러주는 범동포적인 영어구사 운동을 전개한다면 한국인 영어구사 불편 79%에서 한국인 영어구사 79%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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