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뷰티 & 헤어쇼에 거는 기대

2007-05-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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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열(취재2부 차장)

7,000여명의 한인 뷰티서플라이 종사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전국단위 규모의 뷰티&헤어쇼를 개최한다는 소식은 갈수록 위축돼가는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에 큰 기대를 걸게 해주고 있다.

아메리칸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ABSA)가 뉴저지 메도우랜즈 컨벤션 센터에서 8월5일과 6일 양일간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미 전역에 운영 중인 헤어, 케미컬, 잡화 등 뷰티서플라이 관련 제조회사 및 수입상, 도매상 등 350여개 업체들이 참가, 200여종의 품목을 전시 판매하게 된다.
방문객만 3,000여명이 될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미주 뷰티서플라이시장을 조망하는 강연회와 함께 신상품 설명회, 교육 세미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 뷰티인들을 위한 종합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시장을 못 찾아 방황하는 수요와 공급처를 엮어주는 역할 뿐 아니라 인적 네트
워크 구축과 뷰티인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만약 뷰티&헤어쇼가 이 같은 주최 측의 취지대로 성공적인 행사가 된다면 모처럼 한인 뷰티서플라이 종사자들의 화합을 과시할 수 있다는 의미는 물론 더 나아가 한인들이 미주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한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내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주를 이루고 있는 흑인용 뷰티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지 오래다. 대도시 지역만 따질 경우에는 90% 이상을 한인들이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정작 업계의 주도권을 판가름하는 뷰티서플라이 관련 박람회는 수십 년간 미국인이 주도로 이뤄지면서 최대 수요자인 한인 업주들은 들러리 입장에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바로 이것이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던 주최 측의 목표다.
조태완 ABSA 총회장은 이달 중순 있었던 행사 설명회에서 “미국 뷰티서플라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인들이 주축이 돼 치르는 첫 종합트레이드 쇼로 무엇보다 업계의 위상 강화에 목적이 있다”고 행사 배경을 분명히 했다. 뷰티&헤어쇼를 준비하는 한인 뷰티인들의 의지는 이처럼 확고하다. 지난 1960년대 말부터 뷰티서플라이업계에 뛰어들어 전미 업계를 장악해 낸 한인상인들의 이번 행사 성공 개최에 대한 의지가 한인 뷰티서플라이업계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박수를 보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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