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꽁꽁 숨은 돈 많은 한인 부자들

2007-05-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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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문화경제특집부장)

미 주류사회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한 한인들은 한인 사회에 얼굴을 잘 내밀지 않는 것이 정설이다.꼭꼭 숨어 이름조차 알리지 않는 한인 거부들은 왜 한인들을 기피하는 것일까?

상상을 초월한 사업규모를 자랑하면서도 한국 언론과 한인 언론에는 인터뷰하기를 꺼려한다.시기와 질투, 오해, 청탁 등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지고 상처마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인들에게는 얼굴을 내밀지 않는 것인가.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지난해 기부한 자선기금은 5,830만 달러로 스포츠·연예계 유명 인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선기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시골출신의 무지렁이로 미시시피의 시골에서 자라면서 6세 때까지 신발도 없이 지낼 정도로 가나했던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토크쇼 진행자로 성공해 해마다 거액의 기금을 쾌척하고 있다.

번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멋진 부자들이 우리 한인사회에도 많이 나왔으면 한다.성공한 한인은 많지만 거액을 사회에 기부하는 한인 기부자들은 찾아보기 힘들다.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수백만 달러의 집에 비싼 차를 여러 대 굴리며 불우이웃을 위한 자선기금 모금에는 인색한 한인 부자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또 미 주류사회에서 크게 성공했음에도 이름조차 알리기를 꺼려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남한테 자랑하는 것 같아서, 조용히 살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들겠지만 성공한 만큼, 잘사는 만큼, 남을 위해 소득의 얼마를 쓰겠다는 사람들은 좀처럼 없다.

봄을 맞아 자선음악회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음악회를 관람, 성금을 전하는 방법도 있고 한인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단체들을 통해 성금을 전할 수도 있다. 가난한 화가들의 그림을 사주거나 후원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한인 기업들은 저소득층 자녀들을 유급 인턴으로 고용하며 장차 회사를 이끌어갈 인재로 키우는 방법도 있다. 우리 주위에는 조금만 눈을 돌리면 값지게 남을 돕는 방법들이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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