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바람직한 한인교회 개방 추세

2007-05-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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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한인교회들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뉴욕일원의 한인교회들은 이제까지 대부분 교회건물을 자체 예배장소로만 사용해 왔지 이웃이나 커뮤니티에 문호를 개방한 일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0년 전부터 뉴욕그리스도의 교회를 시작으로 이런 개방 바람은 그동안 순복음 뉴욕교회, 뉴욕 실로암교회, 후러싱 제일교회, 포레스트 힐 장로교회, 뉴욕 참교회, 아름다운 교회, 뉴욕정원교회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뉴저지지역도 뉴저지 연합교회를 비롯해 여러 크고 작은 교회들이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지역사회에 건물을 개방하고 있다. 이들 교회들은 예배시간을 제외한 시간에 유아 및 청소년을 비롯 노인프로그램 이외 각종 문화, 예술 프로그램 등으로 커뮤니티를 위한 기여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롤 모델로 뉴욕그리스도의 교회가 뉴욕한인봉사센터에 무료로 경로프로그램을 하도록 공간을 빌려줌으로써 좋은 반응과 결실을 맺게 됨에 따라 이런 바람은 점차 다른 교회들로 확산, 교회가 이웃이나 커뮤니티에 인색하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것은 마땅히 교회가 할 일이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한 추세이다.


한인교회 숫자는 뉴욕 및 뉴저지 일대에 500-600개에 이를 만큼 팽창세를 보였지만 교회를 지역사회에 개방하는데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태인들이나 미국인 교계는 교회 개방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는 곳이 많으며 그래서 심지어 홈레스 들까지 드나들며 쉬거나 기도를 하고 갈 정도로 교회 문을 열어놓고 있다.

이처럼 교회의 기능은 만인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자체 교인들만을 위한 전당이 아니라 이웃이나 사회에도 같이 사랑을 나누고 더불어 사용해야 하는 건물이다. 안전과 보호라는 명목 하에 자체 교인만을 위한 전당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끼리끼리 의식 하에 자체 교인들만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이기적이다.

어쩌다 비 교인이 모임이나 행사,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교회건물을 한번 사용하려고 하면 대여비도 만만치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이웃에 개방을 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바람직한 일이다. 앞으로 더욱 많은 교회들이 건물을 개방해 한인교회가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기독교 사랑 실천에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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