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미국학교에 우리 문화 심자

2007-05-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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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했던 5월의 첫 일요일인 지난 6일 맨하탄의 유니온 스퀘어에서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우리의 전통음악과 춤인 사물놀이와 농악, 그리고 태권도 시범으로 수많은 뉴요커들을 매료시킨 이 행사는 해마다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에 열리는 축제행사이다.

올해도 한인들은 다른 아시아계와 함께 문화행사를 벌였다. 뉴욕한국문화원과 아시아 소사이어티를 비롯하여 많은 한인단체들이 공연장에 부스를 설치하여 한국전통문화를 소개했다.매년 5월은 미국에서 아시아 이민자들의 문화전통을 기리는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이다.

이 달에는 첫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문화축제를 비롯하여 한달 동안 곳곳에서 아시아 문화축제가 열린다. 연방 및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아시아 이민자와 관계된 각종 행사를 갖는다. 이 때야말로 미국에서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이다.


우리는 세계 어느 민족에 못지않은 우수한 문화전통을 가진 문화민족이다. 의식주에 관한 생활문화 뿐 아니라 뛰어난 예술성 등 훌륭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대중문화가 세계 도처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한류라는 것이다. 다민족사회인 미국에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우리 민족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을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우수성을 인정 받는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소개해야 하는 소이가 여기에 있다.

특히 5월에는 어머니 날, 스승의 날 등이 있어 학교에서 행사가 많은 달이다. 학교마다 한인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라나는 학생들의 교육현장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은 성인들에게 소개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한 일인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절실한 이유가 있다.

지난달 발생한 조승희 사건은 각급학교에서 한인학생들을 매우 곤혹스럽게 만든 사건이었다. 철없는 미국학생들은 이 사건으로 한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한인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미국학생들에게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보여줌으로써 한인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 한인 자녀를 위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아시아문화유산의 달에는 우리의 우수한 문화전통을 미국인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노력해야 하며 특히 미국학생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인학생과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한인단체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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