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YWCA 창립 29주년 행사를 다녀와서

2007-05-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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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우정공무원)

YWCA(기독교여성청년회:The Young Women’s Christian Association)는 젊은 여성들이 하나님을 창조와 역사의 주로 믿으며 온 인류는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임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자기 삶에 실천함으로써 평화, 정의, 창조, 질서 보존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건설하고 인종차별을 없애는데 힘을 모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978년 5월 6일, 한인여성 9명이 창립한 뉴욕 퀸즈 한인 YWCA는 당시 일터로 나가야만 했던 한인들의 어린 자녀들을 돌보는 일부터 시작, 2007년 현재 7,800여 가정을 위해 봉사하고 45여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통해 퀸즈 관내 거주 어린이, 청소년 및 성인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를 기념하는 YWCA 창립 29주년 기념 만찬회가 지난 29일 저녁 플러싱 소재 코리아빌리지(대동연회장)에 있어 참석했다.


400명 이상의 한인들이 참석한 행사에 YWCA 관계자(한정숙 행사공동위원장)는 환영사에서 뜻깊은 의미의 Generation to Generation(세대에서 세대로)이란 주제를 내세워 세대 교체를 통한 새 도약을 다짐하고 만찬행사의 흔히 볼 수 있던 의례적인 행사를 지양코저 뉴욕총영사관의 축사 외 여타 한인단체들의 축사나 격려사 없이 그동안 YWCA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직접 연사로 나와 본인들의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었던 체험담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향후 진로까지 예견하게 함으로써 보다 더 신선한 행사진행 과정을 참석자들은 엿볼 수 있었다.

행사 시작 전, 간단한 식사를 하고 만찬장으로 들어서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출 수 박에 없었다. 참석자들이 입추에 여지없이 초만원이었다. 어림 추산을 해도 4~500여명은 되어 보였다.이민 와서도 남편과 자식들 챙기기에 바쁘고 살림까지 꾸려야 하는 등 남성들 보다 오히려 힘겨운 일을 감내한 분들이 대부분일텐데 이토록 큰 일들을 해낸 것을 볼 때 대견스럽지만 한편 부끄러운 생각도 들면서 이러한 능력과 파워에 어떻게 남성들이 조력하면서 대처해야 될 것인가 걱정을 잠시 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그러나 우리가 사는 온전한 삶은 양성간에 하모니가 필요하고 요구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까스로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한인단체들의 행사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어느 분은 뉴욕에 있는 한인단체(남녀) 중 YWCA는 가장 돋보이고 내실이 충실하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한인 여타 단체들은 불투명한 재정관리나 단체장의 자금 유용 등으로 분란을 일으켜 실망을 주고 신뢰를 얻지 못해 단체 성장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으나 YWCA는 이러한 요인들이 없어 유일승천의 기세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필자 역시 단일 여성단체로서 이렇게 많은 여성들의 참석을 본 기억이 이민 온 후 없는 듯 싶다. 또한 이러한 큰 행사를 만족스러운 정도로 착오없이 진행하는 퀸즈 YWCA 임원들과 회원 여성들에 축하와 격려를 보내고 그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각 세대간의 원만한 가교 역할로 이 시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제반 일들을 성공리에 수행할 수 있기를 바라며 무궁한 발전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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