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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불체자와 군대 이야기

2006-11-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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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취재1부 기자)

“불체자도 군대 가면 시민권자 될 수 있다.”
지난 금요일 뉴욕 한국일보 1면을 장식하며 한인 사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이야기다.사실 군대 입대 후 영주권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지난 베트남 전쟁 당시 멕시코 서류 미비자인 알프레드 라스콘드는 의무 병력을 통해 입대한 후 미국 시민권을 받아 미 의무 병역 시스템 책임자까지 진급하기도 했었다.

특히, 베트남 전쟁 이후 이라크 전쟁, 테러와의 전쟁 중 평소보다 많은 서류 미비자들이 이를 통해 시민권을 획득한 것도 사실이다.이는 미국에서 군 입대는 의무가 아닌 지원으로 전시 중에는 입대를 꺼리는 미국인들이 많아 전쟁에 참가할 군인 확보가 힘들기 때문이다.이에 미국은 이라크 전쟁 발발 후 현장 모병관들을 중심으로 서류 미비자들의 군대 입대를 묵인해 주었고, 결과적으로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미국에 입대한 서류 미비자들에게 영주권 취득은 물론 시민권 신청자격까지 부여하는 법안을 발효시켰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명의 미군들이 숨져 나가는 전쟁터에 합법 체류 신분 변경이라는 목적으로 사지로 나가야만 하는 서류 미비자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서류 미비자로 군대에 입대한 후 전사한 군인의 가족들에게는 체류 신분에 관계없이 합법 체류 신분을 부여한다’는 조항은 그들에게 희망이자 아픔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이후 이민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서류 미비자 사면을 포함한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민주당, 공화당 의원들 그리고 부시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을 위해 전쟁터에서 피 흘려 싸우고 있는 이민자들과 미국 경제에 일조하고 있는 불법체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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