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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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정원에서, 한해를 보내며

2024-11-19 (화) 제이슨 김/롱아일랜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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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한 바람이 불고 뒷마당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 가을이 깊어간다.
마지막 장미 몇송이가 가지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애처롭다.

노란색, 오렌지색, 빨간색, 자주색 네가지 색이 물드는 배롱나무(crape myrtle)잎 몇가지 꺾어 빨간 겹장미 한송이와 함께 화병에 꽂으니 가을 운치가 묻어난다.
올 한해도 기쁨과 힐링과 감사로 가득했던 정원 가꾸기 일을 되돌아 보면서 10년 경력 아마츄어 정원사로서 그 노하우를 얘기 해보고자 한다.

첫 눈 오기전 가지치기를 해준다.
에버그린 나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무들은 겨울에 성장이 멈추고 최소의 에너지로 혹한을 버텨내야 하기때문에 스스로 나뭇잎을 떨어뜨리지만 가지치기는 직접 해줘야 한다.


새로 심은 나무는 겨울 한파에 대비해 지면에서 2피트 높이까지 스폰지로 감싸주고 멀치를 충분히 덮어 준다.
꽃 종류에 따라 얘기해 보고자 한다.

철쭉(azelia): 봄에 한번 피는 철쭉과 봄, 가을 두번 피는 철쭉(encore azelia) 두 가지가 있다. 꽃 피기전에 두차례 정도 거름을 주면 꽃이 크고 색깔이 선명해지고 오랫동안 많이 핀다.

장미(rose):낙아웃(knock out),겹장미,줄장미로 나눠볼수 있는데 낙아웃은 향기가 진하고 5월부터 시작하여 늦가을까지 풍성하게 핀다. 장미비료는 올개닉을 쓰고 다른 꽃들은 주로 miracle gro를 쓰면 된다.

꽃들이 한번 피고 지면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는데 그 이유는 새로운 가지에서 꽃들이 많이 피기 때문이다. 가지치기 할때 다섯잎 직전에 잘라준다.

수국(hydrangeas): 한 여름에 피는 수국은 강렬한 햇볕에 꽃이 못견디고 빨리 시들기 때문에 아침에 햇볕이 들고 오후에 그늘이 생기는 곳에 심고 물을 충분히 주고 잘 관리하면 화려하고 풍성한 정원을 장식한다.

위스테리아(wisteria)와 트럼펫 바인(trumpet vines) : 타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어 펜스쪽에 심는다 .향기 짙은 위스테리아는 휀스 앞쪽으로 지지대나 퍼골라를 세워주면 줄기가 타고 올라가 가지끝에 꽃이 주렁 주렁 매달리면서 그늘이 생기고 아름다운 자연 꽃 지붕을 만든다.

아이비(ivy)담장이: 겨울에도 푸른잎이 살아있는 어이비는 펜스를 아름답게 꾸며주지만 번식력이 너무 강해서 가지치기를 수시로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무궁화(rose of Sharon, hibiscus): 키가 작은 나무에 피는 꽃은 크고 화려하다. 여름내내 핀다.


제라니움(geranium): 일년생이지만 화분에 심어서 겨울에 실내로 가져와 관리를 잘해 주면 일년 내내 꽃이 피는 다년생으로 가꿀수 있다. 이렇게 하면 수명이 약 3년내지 4년 정도 간다.

디프라데니아(dipladenia): 만데빌라(mandevila) 혹은 리오(rio) 라고도 불리우는 아열대성인 이 꽃은 관리가 쉽고 꽃이 오래 피고 지고, 제라니움과 마찬가지로 늦가을에 실내로 가져 들여와 겨울을 나면 그 다음해 봄에 실외로 가져나와 다년생으로 가꾸어 나간다.

글라디올러스(gladiolous),다알리아(darlia): 튜립과 히야신스처럼 벌브 뿌리가 있으며 다년생이다. 키가 큰 글라디올러스는 줄기가 약해 강풍에 부러진 꽃들은 화병에 꽂아서 두면 오래가고 보기가 좋다. 다알리아는 두가지 종자가 있는데 벌브를 살때 설명란을 읽어 본다. 이 꽃들은 수국과 함께 화려한 정원을 꾸미는데 일조를 한다.

작약(peony): 꽃이 크고 화려하지만 피어 있는 기간(한달 정도)이 짧은게 단점이다.
베고니아(begonia), 임페이션(impatien), 페투니아(petunia): 일년생인 이 꽃들은 4월에 모종을 심어 키워서 11월 중순까지 계속 꽃이 피고 지면서 정원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든다.

처음에 모종을 사서 큰 나무가 없고 햇볕이 잘들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 심어 비료와 물을 잘 주면서 약 2달을 키우면 엄청나게 성장을 하는데 캐서 여기저기 심고 싶은 곳에 심는다. 모종이나 식수를 할때엔 비 오는 날이나 혹은 비 온 직후에 하고 심은후 약 일주일 간 하루에 한 두번씩 물을 충분히 준다.

처음 모종을 심은 후엔 바로 비료를 주지 말고 뿌리가 내릴때까지 2주정도 기다린다.
서양난,게발 선인장(Christmas cactus),칼랑코에:겨울에 실내에서 계속하여 꽃이 피는 제라니움과 디프라데니아와 함께 창가에 두면 이른 봄까지 핀다.

우아한 잎이 매력적인 트라피칼 휘그( tropical fig) 역시 아름답게 집안을 장식한다.
아름다운 정원과 꽃 가꾸기는 본인의 열정과 예술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창작의 산물이다.

<제이슨 김/롱아일랜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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