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생각] “봄”
2026-05-08 (금) 08:11:22
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
봄이 되어 새롭게 초록색 단장을 하는 나무를 보면 항상 뿌리를 생각하게 된다.
봄을 가장 빨리 시작하는 것은 바로 뿌리들이다. 우리가 봄을 느끼기 훨씬 전부터 뿌리는 얼어은 대지를 헤집고 차가운 물기를 빨아들인다. 그렇게 빨아들인 물을 줄기를 통해 위로 보내 겨울 갈증 속에 죽은 것과 같았던 풀과 나무를 적시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풀과 나무의 일생동안 가장 부지런 하고 가장 오래 활동을 하는 것이 바로 뿌리라고 한다. 늦가을에도 가장 늦게까지 겨울을 준비하고 봄에는 가장 먼저 깨어 부지런히 새 생명을 준비한다.
겨울 갈증을 푸는 봄비 뿌리를 통하지 않고는 나무를 적실 수 없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또 항상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뿌리들이다. 우리 사회 곳곳의 언 땅을 파고들어 부족한 영양분과 수분을 하나라도 더 취하려는 뿌리들이 없다면 우리 사회의 생명과 건강도 더는 유지되지 않고 바로 고사해 버릴 것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새 봄을 맞으며 자연의 뿌리들에게 인간의 뿌리들에게 새삼스럽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라 하겠다. 나희덕 시인은 먹어도, 먹어도 항상 열두 광주리나 남는 봄 햇볕 의 따스하고 풍요로움을 마음껏 즐기는 것을 허락된 과식이라는 시로 표현했다.
이 봄에는 여유를 좀 가지고 가까운 자연을 찾아 봄볕으로 목욕을 하며 겨우내 찌든 마음의 때를 상쾌하게 벗겨내는 허락된 과식을 해보면 어떨까!
뿌리에게 감사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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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한미충효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