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급한 한국의 종교개혁

2006-11-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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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재(롱아일랜드)

지난 10월 29일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이승희씨가 새벽 5시30분경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건널목을 건너다 뺑소니차에 치여 사망했다.
약 6년 전, 젊은 여전도사가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달려오는 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비극을 당한 전도사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총명한 두 딸의 교육을 위해 미국땅을 밟았으나 뜻밖의 비극을 당하게 되었고 장래가 촉망되는 두 딸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엄청난 슬픔을 안은채 보따리를 싸고 한국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약 10년 전의 일이다. 우리 이웃에 복을 많이 준다는 S교회에 출석하는 50대 중반의 남자분이 살았다. 그는 세탁소를 경영했고 아침 7시에 출근하여 저녁 7시에 퇴근하는 힘든 일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계속했다. 이처럼 피곤한 가운데에도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다녔다. 누가 생각해도 너무나 무리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던 것이다.
어느 날 만나 도움되기를 원하면서 나의 심중을 솔직하게 전했다. “집사님, 주 6일 힘든 육체노동을 하면서 너무나 무리한 교회 출석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무리하시다 쓰러지면 큰일납니다. 아직도 슬하에 교육시켜야 할 자녀분들도 있으신데... 교회는 일주일에 한 번만 나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는 분이지 무리해가면서 교회 출석하는 일을 기뻐받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하나님이 다 보살펴 주십니다” 고집을 피우더니 어느 날 과로로 쓰러져 끝내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얼마 전 뉴욕 어느 교회에서 새벽기도에 참석하여 성경봉독을 하던 장로가 갑자기 과로로 쓰러져 세상을 떠난 일도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비극이다.우리 주위에서 이와같은 비극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 어디에 없는 한국사람이 만들어낸 새벽기도를 없애고 교회 출석은 주일예배 한번으로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변해야 한다.
이질문화권 속에서 새 삶을 개척해 가는 이민생활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고달픈 생활이다. 언제부터인가 교회마다 있는 주일예배, 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구역예배, 새벽기도... 등 엄청나게 과중한 교회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주일 저녁에는 지치고 지친다. 그 위에 부흥회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는 반종교적 세뇌현상이자 노예현상이다.
이토록 무리한 믿음의 풍토가 한국 교회와 이민교회를 사로잡고 있어 무리한 줄 알면서도 모든 행사에 적극 참석해야 믿음이 좋은 신자로 평가받고 그렇게 하여야 권사도 되고 장로도 된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들이 한국에 있고 한국 방방곡곡에는 교회로 가득 찼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뉴욕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 선상에는 한 블럭에 4개의 교회가있고 뉴욕 등 한인들이 모여 사는 전세계 어느 곳에도 교회가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이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교회가 있고 국민 거의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인데도 온 나라가 이기주의와 물질만능 사상으로 물들었고 온 나라 각계각층이 부정,부패,비리... 등으로 가득 찼다. 교회마다 사랑은 없고 이기주의, 안일주의, 기복주의, 권위주의, 형식주의, 배타, 분열... 등으로 얼룩졌다.

지금 한국의 기독교가 심각하게 부패했고 다른 종교들도 부패했다. 지금 한국 국민이 종교노예의 수렁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한국교회가 물질로 오염됐다. 연보를 많이 내야 권사도 되고 장로도 되며, 교회를 팔고 사기도 한다. 교회가 예수의 이름을 내걸고 밥벌이를 하는 사업장이 되
었다.한국의 대형 교회들은 불쌍한 사람, 가난한 사람을 돌보고 길잃은 한마리 양을 찾아나선 예수의 참다운 사랑의 모습과 순결한 정신을 찾아볼 수 없고 비대한 대기업과 같이 행세하려 하나님 이름을 팔아 호의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 중 일부 자녀들은 조기유학이다, 고급 승용차다 호화롭게 살면서 부자집 자식들 같이 돈을 물쓰듯 한다.

인류역사상 교회가 이처럼 극도로 썩은 예가 있었던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서울에 감자탕교회가 있다. 감자탕 전문식당과 함께 자리잡고 있는 초라한 교회이다. 신자들의 정성어린 헌금이 헐벗고 굶주리는 이웃과 도움이 절실한 불쌍한 이웃을 위해 온전히 쓰여지기에 초라한 성전에 만족하는 예수의 사랑이 숨쉬는 아름다운 교회이다.감자탕교회의 귀한 모습을 배워 우리의 마음이 겸손해지고 낮아지며 불쌍한 이웃을 진정 사랑하는 아름다운 믿음의 식구가 될 때 진정한 선교는 꽃을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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