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뉴욕에도 한인정치인 배출이...

2006-11-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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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1부 차장대우)

지난 7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각급 선출직과 주 의회 진출을 노렸던 전국의 한인 출마자 17명 가운데 무려 14명이 당선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인이 전국적으로 이렇게 많이 정치계에 선출되는 것이 한인 미주 이민 역사상 처음이라 각 지역의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연일 잔치 분위기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 주에서는 최용식 후보가 레오니아, 크리스티 허 후보가 패세익 카운티 리틀 폴스 시의원에 각각 당선되면서 뉴저지 지역 내 한인 정치인이 4명으로 늘었다.

뉴저지주 레오니아는 주민 9,000명 가운데 약 35%에 달하는 3,000여명이 한인들이라 앞으로 최용식 당선자가 시의원으로서 한인들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수렴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한인 유권자수가 50여명에 불과한 리틀 폴스 지역에서 백인들의 지지를 얻고 당선한 크리스티 허 당선자도 소수계인 한인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동시에 백인이 주를 이루는 지역 사회에는 시의원으로서 코리안 아메리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뉴욕 한인들에 있어서 이번 중간선거는 한인 인구가 40만에 육박하는데도 한인 후보 한 명 조차 배출하지 못한 아픔이 있는 선거였다.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각 단체가 유권자 등록 운동, 선거 참여 캠페인 등을 꾸준히 전개해왔음에도 불구, 뉴욕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플러싱 지역을 관할하는 뉴욕 주 하원 22지구 선거에 한인 후보를 등록시키는 것마저 실패했기 때문이다.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관할하는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는 것은 한인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전달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한인 유권자가 처한 상황이나 문화적 특수성을 공유한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는 것이 한인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이슈이다.
한인사회는 앞으로 지역 사회를 이끌어 갈 차세대 한인 정치인을 발굴하고 키워줄 수 있는 정치적 토양을 굳건히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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