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데마레스트한인자치회 동장)
드디어 11월 7일의 중간선거가 마무리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한인밀집 거주지역인 북부 뉴저지 데마레스트 타운에서는 한인 2세가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연유로 해서 그 어느 때 선거보다도 한인 주민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높았다.
연방 상·하원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민주당 성향의 미국계 현지 주민들도 대거 투표에 참여하여 예년의 중간선거답지 않은 전체 주민 투표율 61%라는 커다란 관심속에 선거를 치루게 되었다.우리 동네는 주민 수가 적은 조그만 타운인 탓에 후보자의 당락이 근소한 표차로 결정되면 예년의 선거결과에 비추어서 올해 처음으로 한인 주민들이 높은 결집력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 각 정당 관계자들은 별도로 한인유권자 명부를 확보하고 투표장을 찾는 한인주민들의 투표율을 일일히 점검하는 수고를 해주는 덕분에 자치회에서는 별도로 한인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인원을 확인하는 노력을 덜게 해 주었다.
오후 중반쯤에 투표장소의 정당 관계자에 알아보니 한인투표율이 60%를 넘어서고 있는 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현지 미국계 주민들의 투표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연락을 해주었다. 급히 자치회 관계자들과 각 한인유권자 가정에 막바지 투표 권유 전화통보를 하여보니 퇴근길에 투표장을 찾을 예정의 한인주민들을 십수명 확보한 후에는 타운 세 곳의 투표장으로 달려가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로 하였다.
드디어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8시, 경찰관 입회 하에 투표장 출입문이 닫히고 자치회 자격으로 개표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제 1지구 개표 결과가 발표되고 연이은 제 2지구, 제 3지구 개표 소식이 타운 보로홀로 전해지는 시간, 각 정단 관계자들의 엇갈리는 환호와 탄식을 동시에 바라봐야만 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미개봉 부재자 투표의 결과에 관계 없이 시장과 시의원 후보들의 당락이 확정된 순간, 그동안 정당의 구분 없이 한인 커뮤니티에 우호적이던 사람들이라 기쁨을 보여야 할런지, 슬픈 모습을 보여야 할런지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당선된 사람들은 그들대로, 낙선한 사람도 그들 나름대로 내게로 다가와서 악수를 청한다. “한인 주민들이 이렇게 높은 투표율로 이번 선거에 참여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해주며 특히나 재선에 모두 성공한 정당의 후보들은 “30%의 거주인구를 갖고 있는 한인주민들과 함께 데마레스트를 더불어 사는 살기좋은 타운으로 만들어 가자”는 다짐을 함께 건네준다.
막상 이런 말을 듣고 보니 그동안 한인주민들에게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며 우호적이던 타운 정치가들이 선거 당선 후에는 나몰라라하면 어쩌나 하던 염려가 사라지며 그간에 별로 열심치도 않던 자치회의 현지 참여활동에 높은 시민의식으로 타운 일에 열심히 함께 하여주고 놀랄만한 투표 참여율을 보여준 데마레스트 한인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아울러 선거일이 임박하여 막바지 선거활동을 할 수가 없음은 물론이고 당선된다 하여도 시의원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건강이 허락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를 갖게 하던 갑작스런 병환의 생겼는데도 불구, 낙담치 않고 끝까지 후보자의 자리를 지켜준 우리의 자랑스런 한인 친구 ‘에스터 백 굿하트’씨의 꿋꿋한 자세에도 애정 가득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선거에 데마레스트 한인주민들이 보여준 76%라는 높은 투표율은 향후에 시행될 타운의 각종 주민 정책 결정에 우호적으로 작용될 것임을 확신하며 다시금 데마레스트 한인주민들에게 일일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