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석의 뿌리

2006-1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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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연(롱아일랜드)

언제인가 신문에서 ‘추석의 뿌리’에 관한 글을 읽고 내가 알고 있는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
성서의 초막절이란 제하에 쓰여진 글을 보면 추석의 뿌리는 ‘중국에서 10척이 넘는 비석의 발견으로 인해 1300년 전에 이미 유대적 동양 종교가 들어왔고, 그 후 100년 후인 서기 781년에는 당시 기독교 현황으로는 전국 13개 도에 130 교구와 358개나 되는 각 주에 교회에 모두 국
비로 세워져 주교(大德)가 파송되어 마치 기독교가 중국의 국교처럼 팽창해 있었다”고 한다.이 때가 당 태종 9년, 즉 635년으로 우리나라 역사로는 고구려 영류왕 18년이고, 백제는 무왕 36년, 신라는 선덕여왕 2년이라고 하는데 이시기에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왔다는 기사는 한국 풍속지는 물론, 일본이나 어느 중국책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원문으로 된 중국의 고대사(2권짜리)를 훑어보고, 또 원문으로 된 일본 역사를 훑어봐도 그런 기사는 없다.지금은 추수감사절이라고 하지만 옛날에도 추수가 끝나면 일년의 수확을 축원하고 그 사이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하여 동네마다 여러가지 음식과 고기, 술을 장만하고 서로 춤을 추어가면서 몇일을 쉬게 하고 하였다.우리 조상은 신라에서는 추석을 ‘가배’라 하기도 하고,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고구려에서는 동맹(東盟)(또는 동명(東明))이라 하였으며 삼한시대는 소도(蘇塗) 등이 있었으며 마한(馬韓)의 천무(天舞)도 그 중의 하나이다.
‘강강수월래’는 주로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일부에서 행해지는 원무인데, 이는 경상도의 ‘쾌지나 칭칭 나네’와 비슷하지만 ‘강강수월래’는 여자들의 원무이고 ‘쾌지나 칭칭 나네’는 남자들의 몫이다.기원은 삼한 이전으로 전해지나 정확한 기록은 없는 줄로 안다.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대밭에는 대도 총총, 강강수월래/하늘에는 별도 총총, 강강수월래/꽃밭에는 꽃도 총총, 강강수월래>그 얼마나 구슬프고 애상(哀傷)적인지 실제로 들어보면 흥도 나지만 애처롭기도 하다.일본사람이 쓴 책을 보면 일본에도 피라밋(Pyramid)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치 일부러 애급 문화를 일본에 접목시키려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추석의 뿌리는 전세계적이다. 어느 나라나 추석이 있으며 중국은 中秋節(우리나라의 沖秋節)을 설날(春節)처럼 중요시하며, 달을 보고 월병(月餠)을 먹으며 추석을 감사할 줄 안다.우리나라도 추석을 생각하여 추석 연휴가 있다. 추석을 성서의 초막절에 비교하는 것은 좋지만 초막절에 유래한다면 그것은 지나친 오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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