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아쉽지만 결집력 돋보인 선거

2006-09-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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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민주당 예비선거 결과 한인사회의 염원이던 한인 정치인 배출의 꿈은 허사로 돌아갔다.

플러싱 제22지구 민주당 주 하원의원 예비선거에 출마한 테렌스 박 후보가 한인들의 뜨거운 성원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개표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총 투표의 30%를 얻어 36%를 기록한 엘렌 영 후보와 34%를 얻은 줄리아 해리슨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이번 선거에서 한인 정치인 배출이라는 기대를 걸었던 뉴욕의 한인사회로 볼 때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으로 볼 때도 테렌스 박은 이번 예비선거에서 후보자격 시비로 잡음이 많아 우여곡절 끝에 출마를 시도했는데 예비선거에서 낙선했으니 좌절감이 클 것이다. 패배는 아쉽지만 그래도 이번에 모처럼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참가, 투표율을 어느 때 보다도 많이 올렸다는 점에서 앞으
로 한인 정치인 배출에 희망을 갖게 된 점이 소득이다.


이번에 우리는 정치인 배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졌다고 낙망하기 보다는 앞으로 이 선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더 많은 유능하고 실력있는 정치지망생들이 나와 한인정치력 향상에 정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선거에서 당선은 무엇보다도 많은 유권자들의 참여와 높은 득표율이 관건이다. 그런데 이번에 테렌스 박 후보가 얻은 투표율은 청년학교가 밝힌 바에 의하면 총 19개 투표소중 6개함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선거 참여 한인유권자수는 2,249명 중 1,154명으로 역대 최대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중 51%로 이제까지의 예비선거 투표율이 10% 정도에 그쳤던 것에 비추어 사상 유례없는 높은 기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렌스 박 후보가 낙선한 것은 가장 큰 요인이 백인 표 공략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인 표 공략은 선거에 출마하려는 정치 지망생들의 기본이요, 당선에 필수요건이다. 이번 선거에 백인 후보와 중국계 후보가 나섰기 때문에 백인 표 흡수가 어려운 점도 있었
다. 이러한 조건을 넘어서 테렌스 박 후보가 백인 표를 공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결집력을 바탕으로 한인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인사회는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다시금 출발하는 심정으로 패배원인을 분석하고 한인 정치력 신장에 다시 한번 중지와 결집력을 모아야 할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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