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 “한미동맹 강화로 헌신 지속”

2026-05-2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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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상원 인준 청문회

▶ 북한 탈출 이민사 부각
▶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
▶ 여야 의원들 모두 지지
▶ “인품·근면성 등 적합”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 “한미동맹 강화로 헌신 지속”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박 스틸(70·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하원의원이 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70년 넘게 이어져 온 (미국과)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나의) 헌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셸 박 스틸 주한 미 대사 후보자는 이날 오전 워싱턴 DC의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한 두 임기 동안 세입위원회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번영을 유지하며,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고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동북아의 평화, 안보, 번영을 지탱하는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며 “주한미군 2만8,500명을 주축으로 하고 미국의 확장 핵 억지력으로 강화된 우리의 공동 방위태세는 여전히 철통 같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 동맹의 기반”이라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 가족들과 함께 나온 미셸 박 스틸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남편 숀 스틸 변호사를 비롯해 2명의 딸과 사위들, 손주들 등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자기 가족의 험난했던 인생사를 강조하며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수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처럼 우리의 이야기는 고난 속에서 시작됐다”며 “내 부모는 6·25 전쟁 중에 북한을 탈출했다. 부모는 3만6,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기 때문에 안전하고 자유로워진 한국에서 가정을 꾸렸다”고 말했다. 스틸 후보자는 “우리가 일본에 살던 시절, 아버지는 미국을 희망과 자유, 번영의 등대로 여기며, 나를 미국에서 공부하도록 권했다”며 “아버지의 말은 옳았다”고 덧붙였다.

부모가 북한 공산주의를 ‘탈출’한 점, 6·25 전쟁에 미국이 참전한 덕분에 자신이 태어나고 미국으로 와서 성공하고 공인으로서 봉사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자신이 미국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연방 상원 외교위 위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미셸 박 스틸 후보자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내 최측근 중 한 명인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의원은 “내 딸들이 당신의 고향 주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해 청문회장에 웃음이 터졌다.

팀 케인(민주·버지니아) 의원도 미셸 박 스틸 후보자가 하원의원 시절 한국계 미국인의 ‘이산가족 국가등록 법안’을 대표로 발의했고, 자신은 상원에서 이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케인 의원은 그러면서 “현재 남북관계는 상당히 어렵지만 나는 당신이 이를 최우선 과제로 삼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나는 당신의 인준을 지지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존 커티스(공화·유타) 상원의원도 “인품과 근면, 역량, 헌신이 중요하다면 그녀는 이 직책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그녀는 선출직에서 쌓은 오랜 성취와 지역·국가 차원의 공공 서비스 리더로서 폭넓은 경험에 해외 경험까지 더해져 한국 대사로 봉사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지지 발언을 했다. 커티스 의원은 스틸 후보자가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와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어는 못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연방 상원 외교위 청문회를 거친 미셸 박 스틸 후보자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되면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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