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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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아낌 없는 투자

2006-08-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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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취재2부 부장대우)

보스턴이 온통 울상에 젖어있다.
지난 주말부터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즈와의 5연전에서 레드삭스팀이 모든 경기에서 패하는 ‘싹쓸이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레드삭스와 양키즈는 미 스포츠 역사상 가장 치열한 숙적으로 꼽힐 만큼 팀의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도 열광한다.

미 프로야구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한국의 고려대학과 연세대학(가나다 순)의 라이벌 관계라고 설명하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그처럼 치열한 숙적관계인 양키즈에게 한 두 경기도 아니고 5경기를 연속으로 홈에서 패했으니 보스턴 팬들도 충격에 빠질만하다.
보스턴 주류사회 언론에서는 이번 시리즈 싹쓸이 수모에 대해 ‘팀 단장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물론 보스턴 선수들과 구단에도 책임이 있지만 이 지역 언론의 이와 같은 목소리는 양키즈의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를 의식해서 나온 얘기라고 생각된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팀을 정상으로 끌어올려놓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양키즈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액수의 연봉을 지불하는 것도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은 그 어떤 액수의 돈을 들여서라도 영입을 해야 된다’는 스타인브레너의 철학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도 스타인브레너는 주요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자 거액의 돈을 들여 다른 팀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보스턴의 언론과 팬들이 레드삭스 구단을 비난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타인브레너의 아낌없는 투자 정신을 본받아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다.물론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타인브레너가 갖고 있는 경제력을 지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그 분야에 최고로 만들기 위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점은 경영자의 입장에서 본받아야 될 점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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