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의 식생활 문화

2006-08-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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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연변과기대 하계 상경과 교수)

모택동 주석의 문화혁명과 등소평의 개방정책 이후 13억의 중국인이 모두 굶지 않고 살아간다. 큰 대륙에서 미국처럼 4계절이 동시에 있고 지역마다 식생활이 다르다. 예컨대 북쪽에 할빈, 심양, 장춘, 연길에는 조선족이 많고 개고기(보신탕)를 즐기고 북경, 천진 쪽은 오리고기를, 상해,
광동성 지역은 여러가지 해산물을, 티멧, 내몽고 지방은 양고기를 즐긴다.
2008년 세계올림픽을 앞두고 개고기를 못 먹게 하는 소동이 지난 1988년 한국에서처럼 한판 일어날 것 같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 구실을 하면서 21세기 경제대국이 될 것임이 확실하다. 세계 각국 어디를 가나 화교 식당을 차리고 부를 축적하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농촌이나 도시에서 대량 실업자와 식량 부족이었으나 오늘날 농업의 성공으로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돌, 생일, 환갑 등 각종 잔치에 가보면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푸짐한 음식을 반도 먹지 않고 그대로 모두 두고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문화적으로 잦은 각종 잔치와 많이 먹고 풍성하게 즐기는 문화와 습관이 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수입의 반을 먹어서 소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느 민족보다도 먹고 마시며 즐기는 습관이 독특하다.

왜정 때만 해도 마작, 술, 담배를 많이 즐기니 국민의 건강이 나쁘기도 하였다. 소수민족들끼리 제각기 다른 문화와 식생활로서 56개 민족이 모자이크 구실을 한다. 오늘날 서구나 미국만 해도 부페식으로 자기 맘껏 조절하며 절약하는데 반해서 중국의 대국적인 식생활 문화는 65억 세계인의 반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많이 차리고 크게 풍성히 대접하겠다는 중국의 식생활 문화가 과연 얼마나 더 지속될지... 반 이상의 남은 음식을 대부분 버린다니 가까운 북한과는 너무도 판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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