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전거 타기

2006-08-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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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목(스프링필드, 매사추세츠)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3~4일 일정으로 일본에 사는 친인척들을 방문할 기회를 갖는다. 이 때마다 일본 농촌도시의 풍습을 접할 수 있어 일본인들의 자전거 사랑이 대단함을 볼 수 있다.처음에는 특히 양복 정장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으나 그런 생각이 허례허
식이었던 것을 금새 깨닫는다.

일본에서는 어디를 가든 도로 가장자리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다. 횡단보도까지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전철역 주변이나 학교, 회사, 관공소, 공장 등에는 자전거 보관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일본인들은 남녀 노소, 직업에 구별 없이 누구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넥타이를 맨 채, 치마를 입은 채로 출퇴근, 장보러 가는 길이나 산책할 때도 자전거를 타는 게 일상화 되어 있다.


우리나라 보다 차량 통행이 적은 것을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듯 인도나 좁은 주택가에 차량을 대놓아서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는 일은 볼 수 없다. 이는 이웃 나라를 보고 배워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기름을 아끼고 절제하여 자전거 타는 생활로 키워 나간다면 에너지 절약, 건강, 여가, 극기체험 등 현재 우리나라의 복잡한 교통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환경도 살리고 대기오염 및 공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다.

일본이나 유럽의 여러 나라 사례에서 보듯 자전거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훌륭한 교통수단이며 운동으로 건강에도 좋고 심폐 지구력이나 근육 탄력으로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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