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준 최 시장, 시련 이겨내야

2006-08-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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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 끝에 뉴저지 에디슨 타운의 시장이 된 준 최씨가 시장취임 8개월 만에 시련을 겪고 있다. 이유는 지난 미 독립기념일에 불꽃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인도계 이민자의 체포 및 추방과 관련, 인도계 커뮤니티와 경찰노조 측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기 때
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태는 인도계 주민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구타당했다며 준 최 시장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준 최 시장이 경찰 측의 입장을 지지, 인도계의 호소를 무시했다면서 자신의 커뮤니티에 호소함으로써 문제가 야기됐다. 이를 발단으로 인도계 수
백 명이 지난 2일 시장 실 앞에서 준 최 시장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인도계 커뮤니티가 시위하던 도중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문제의 인도인을 이민국 단속반이 급습, 지난해부터 추방명령이 내려진 상태에 있는 이 문제의 인도인을 검거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자 준 최 시장은 경찰이 이민국에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내부조사 명령을 지시했는데 경찰이 이에 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은 지난 2일 준 최 시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당선돼 한인 정치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출범한 준 최 시장은 그동안 나름대로 신념을 갖고 일해 왔지만 그는 지금 1년도 채 못돼 난파에 부딪쳐 있다. 진퇴양난에 서있는 그가 이제부터 어떠한 방법으로 이 고비를 넘길지 걱정이다. 이 난관을 무사히 넘기느냐, 아니냐는 그의 신념과 용기, 그리고 지혜에 달려 있다고 본다.


준 최 시장은 정치입문 첫 무대에 오를 때 한인사회에서는 그의 당선에 환호를 올렸다. 정치인 부재 상태에서 그의 당선은 한인사회의 희망이자 등불이었다. 그의 당선은 한인사회가 주류사회 정치에 진입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을 터놓은 셈이요, 초석을 놓은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는 소수민족으로서 미 정치무대 진출에 성공, 자라나는 2세들에게 희망과 꿈을 준 하나의 심볼이자 롤 모델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 소수 계 신분으로 커다란 시험대 위에 올라 있다. 어렵게 탈환한 고지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준 최 시장은 지혜를 총동원해 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 필요하다면 1세들과 주위 경륜 있는 정치인들의 고견과 경험, 그리고 커뮤니티의 후원과 지원, 관심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를 무난하게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시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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