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몽’을 보면서

2006-08-12 (토)
크게 작게
추재옥(의사)

요즘 안방극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연속극 ‘주몽’ 속에는 주몽과 이복 왕자들 사이에 피비린내 나는 왕권 다툼을 두고 헤모수 장군, 유화부인, 금와왕 등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단군릉 발견 이후로 고대문화의 전설적인 단군, 주몽 등은 신화의 범주를 넘어 역사적인 사실로 인정되어가고 있다. 삼국유사에서 단군은 하백의 딸 유화와 관계하여 해부루를 낳았고 해부루는 나중에 동부여의 왕이 된다.

나는 이 짧은 사실 속에서 다음 3가지의 상상을 유도해 본다. 첫째, 단은 이스라엘 12지파 중 한 지파로 멀리 동쪽으로 뗘나버린 Lost Tribe, ‘잃어버린 종족’이다. 단은 야곱과 빌하 사이에서 태어난 11번째 아들이다.
아마 해 뜨는 동쪽 끝 살기좋은 곳에 정착해 살아남은 단의 무리들이 왕을 뽑았으니 바로 이름하여 단군(檀君)이다. 두번째, 그가 낳은 아들을 해부루라 불렀으니 영어로는 ‘Hebrew’ 즉 히부리 족속이라는 뜻이다. 세번째 유화부인의 유는 유대인 첫 글자인 ‘유’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Jew의 J를 한글 ‘ㅈ’ 발음 대신 ‘ㅇ’으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다.만약 위의 세가지 가설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한국민족의 일부는 유대인의 혈통을 가지고 있는가 다시 생각해 본다.


혹자는 한국인을 동양의 유대인이라고 말한다. 유대인들이 판치는 뉴욕, 전세계에서 내로라 뽑힌 종자들이 서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틈바구니 사이에서 힘겹게 살아남은 한인동포들 중 일부에게는 유대인의 피가 조금은 섞여있는 것이 아닐까.뉴욕에 정착한지 벌써 40년, 유대인들과 섞여 어울리다 보니 ‘근욱자흑’ 모든 사고방식이 유대인처럼 되어버린지 오래다. 내가 처음 개업했을 때 뉴욕의 어느 의사 한분이 충고해 주었던 “우리는 전문의가 된 뒤로는 거의 다 비즈니스 맨이 되어간다”라는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거의 천년 이상 서양의 금융권을 장악해 살아왔고 지금도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돈줄을 쥐고 있는 족속들이다.

고등학교 때 미국 선교사가 “예수 믿는 당신들은 이제부터는 육체적으로는 동양인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었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유대인도 선민이지만 조선도 영어로는 Chosun 선택된 자들이다.
오늘도 새벽 일찌기 맨하탄 고층건물 사이로 푸른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며 1달러짜리 담백한 베이글을 천천히 맛있게 먹으면서 모세가 40년 동안 광야에서 주웠던 영의 양식 만나를 다시 새기어 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