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무기력’ 떨치고 ‘활력’찾자

2006-08-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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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으로 하한기인 요즘 한인사회는 경기침체에 빠져있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무기력증을 겪고 있다. 계절적으로 여름은 휴가철이므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소매경기가 좋지 않은데 이번 여름에는 미국경기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부진이 더욱 두드러지게 느껴지고 있다.

여기에 찜통 무더위까지 겹쳐 경제활동을 더욱 위축시켰다. 이런 현상과 함께 한인사회도 각종 활동의 침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의 경기둔화 현상이다. 그칠 줄 모르는 고유가 행진으로 각종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데다 미국경제를 떠받쳐 온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개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각종 비즈니스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대기업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한인들의 소매업소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인플레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연방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왔으나 이제는 경기둔화의 우려 때문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의 악화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7월 하순과 8월 초순에 뉴욕을 비롯한 미전역을 휩쓴 폭염은 일상생활에 큰 피해를 주었다. 뉴욕에서는 무더위로 인한 전력 사용의 증가로 퀸즈의 아스토리아, 서니사이드, 우드사이드 지역이 일주일 이상이나 정전사태를 겪었고 이밖에
스태튼 아일랜드, 롱아일랜드, 뉴저지, 커네티컷의 일부 지역도 정전 피해를 당했다. 이로 인한 개인생활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비즈니스의 피해는 아직 정확한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엄청날 것으로 짐작된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사회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부진과 무더위 속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품목과 판매전략을 개발하여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또 무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면서도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에게 닥친 어려운 여건은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고 건너야 할 강이지 결코 절망과 좌절의 구실이 될 수는 없다.
이제 무더위도 한 풀 꺾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는 예년과 같은 정상기온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무더위로 인해 겪은 피해를 복구하고 중단되었던 활동을 보충하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다. 한인 비즈니스 업계와 각 단체기관들의 활기찬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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