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절전으로 정전 재발 방지해야

2006-08-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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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일대에 화씨 100도를 웃돌고 체감온도가 110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지나친 전력 과소비가 또 다시 정전사태를 야기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각 가정과 업소, 회사들이 냉방기를 최대한 사용하다 보면 전력을 공급하는 변압기 시설이 전력 과다 사용을 이기지 못해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얼마 전 퀸즈 일부지역과 스태튼 아일랜드의 정전사태도 이와 같은 이유로 발생한 것이다. 변압기가 과다한 전력사용을 커버하지 못해 지난달 18일 서니사이드를 비롯, 우드사이드, 잭슨하이츠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는 더군다나 콘에디슨 측의 원인파악의 지연과 느린 복구 작업으로 열흘간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3만여 가구 주민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었다.

비즈니스는 냉장고와 전기 사용이 불가능해 일체 손을 놓아야 하는 상태여서 피해가 막대했다. 길거리의 신호등까지 가동되지 않아 이래저래 피해는 말이 아니었다. 이때 정전사태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에 있던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도 발생했다. 퀸즈에 이어 스태튼 아일랜드에서도 정전이 일어나 1만6,000여 가구 주민이 몇 시간 동안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므로 이번 폭염이 또 다른 피해를 동반하지 않을까 두렵다.


뉴욕시 일원의 변압기 상태는 너무나 낙후된 것이어서 컴퓨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정이나 업소, 회사마다 몇 대씩 쓰는 현대인의 전기사용 용량을 제대로 카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물론, 전기 공급 회사인 콘에디슨사가 변압기 교체 및 수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번 정전사태 발생지역의 예를 보면 무조건 당국과 전기 공급 회사만 믿어서는 안될 것이다. 문제가 날 경우 복구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그 때까지 주민들은 상당한 고통과 피해를 겪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관계당국이나 전기공급 회사측에 떠넘기기 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갖고 과도한 전기사용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론, 지금과 같이 더운상황에서는 에어컨도 켜고 선풍기도 켜야 한다. 그러나 그 외 전기사용은 시간이나 양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다. 사람마다 조금씩 절약하게 되면 많은 용량의 전력사용을 막을 수 있고 정전까지 가는 사태 역시 방지할 수 있다. 결국 나 한 사람의 에너지 절약이 전체 환경을 아름답고 살기 좋게 만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에너지 절약은 우리 모두가 적극 나서 해야 할 책임이자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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