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 한인업계, 비상 걸렸다

2006-07-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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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상태에다 여름철 불황까지 겹쳐 한인 경기가 전반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유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한인업계가 전반적으로 무기력 상태인데 그중에서도 콜택시, 운송, 이삿짐센터 등 휘발유 값 변동에 가장 민감한 업체들이 더욱 심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최근의 유가 급등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비상이 걸린 지 이미 오래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여름성수기에 있는 네일이나 여행사, 일부 델리, 청과업소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갈수록 줄어드는 매출 감소로 한숨만 쉬고 있다. 이로 인해 상당수 한인업소들의 경기상황은 제자리걸음을 하면 다행이고 문을 안 열수가 없어 열고 있는 가게들도 많다고 한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다, 렌트비 상승에 경쟁까지 치열하다 보니 비즈니스 거래마저 한산해 이제 한인 주종 업계의 현실은 예전의 ‘문만 열면 돈을 번다’던 그런 상황이 아니다.


이런 현실이 계속된다면 한인 주업종의 경기는 점점 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각 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식품협회 경우 이윤 증대를 위해 각 업소별 도매가 조정 작업을 펼친다고 한다. 이는 가격의 거품 빼기 차원의 일환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도매가 조정 작업으로 공급가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하나의 수익 증대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식품업계는 이것이 실효를 거둘 경우 다른 품목으로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방법이라도 강구하는 것은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가만히 앉아있다고 누가 이 고비를 넘겨줄 것인가. 스스로가 알아서 방법을 찾아내고 그 것을 실천에 옮겨야만 어려움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바람은 다른 모든 업종들에도 불어야 한다.
장사를 하다 보면 언제나 어려움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노력하다 보면 타개책도 나오게 되어 있다. 각 업계는 용기를 잃지 말고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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