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한인사회 결속시키는 월드컵

2006-06-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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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열(취재2부 차장)

2006 독일 월드컵이 본격 개막되면서 한인 업소들마다 각양각색의 판촉 이벤트를 마련하고 월드컵 특수 맞이에 여념이 없다. 이번 월드컵에 대한 한인사회의 높은 관심이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겨 매출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동안 이렇다할 호재가 없어 불경기에 고전하던 한인업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월드컵에 거는 업주들의 기대는 더욱 커 보인다. 실제로 월드컵 대회 수개월 전부터 고가 경품을 내걸고 사은행사를 진행하는 업소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던 한인업계의 월드컵 마케팅은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부터는 대부분의 업소들이 경쟁 업소에 뒤질세라 앞 다퉈 다양한 월드컵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업소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웬만한 업소들 경우 고객들에게 응원 티셔츠나 축구공, 스카프 등을 무료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일부 화장품 업체들은 한국 경기 당일 무료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일부 은행들은 특판 예금을 내놓고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또 일부 이동통신업체는 가격 할인과 함께 한국어 데이터 무선 콘텐츠 페이지를 이용, 무료 월드컵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인 식당들이나 연회장, 주점, 카페 등의 월드컵 마케팅은 더욱 뜨거워 보인다.월드컵을 맞아 대형 TV를 새롭게 장만하고 경기 중계 서비스 준비하고 있는가 하면 한국팀 경기 성적에 따른 공짜 술이나 요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로 뜨거워 질대로 뜨거워졌던 한인 업계의 월드컵 마케팅 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 것 같다.
한인 소비자들도 이같은 한인 업소들의 다양한 사은 이벤트를 반기며 벌써부터 월드컵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다.

2002년 그랬듯이 한인업소들의 이같은 월드컵 마케팅이 업소들의 매출 증대는 물론 뉴욕 한인사회를 다시 한번 힘있게 결속시키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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