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 매춘조직, 방치할 수 없다

2005-07-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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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형 한인 매춘 및 밀입국 조직이 적발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미 연방 검찰에 따르면 연방 및 로컬 수사당국이 양 지역에서 2개의 한인 매춘, 밀입국 조직을 타켓으로 대대적인 용의자 검거작전을 벌인 결과 44명의 조직원과 148명의 매춘여성 등 총 192명이 검거됐다고 한다. 연방검찰은 이 검거작전에 1,000여명이나 되는 수사요원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랍고 경악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연방검찰에 의해 현재 지명 수배된 조직원 10명을 포함, 검거된 조직원들은 그동안 범죄공모, 성 매매, 밀입국 알선, 매춘을 위한 불체자 은닉 행위 등 각종 악행으로 거금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검거된 매춘여성들은 일인당 1만6,000달러를 업주에게 지불키로 하고 미국에 들어와 불법 매춘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직원 가운데는 유흥업주를 포함, 척추신경 의료인, 불법 택시 기사, 마사지 팔러 업주 등이 포함돼 있어 이들의 조직이 매우 유기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매춘여성들이 검거된 사례는 종종 있어왔으나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매춘 조직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매춘 조직의 활동 무대가 술집이나 맛사지 팔러 등과 같은 유흥업소 등이 많은 대도시와 연계돼 있음을 미루어 볼 때 이들의 이번 검거소
식은 부끄러운 일이기는 하나 한편으론 다행스럽다. 이들의 행위가 그대로 방치될 경우 매춘이 더욱 늘어 동포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뉴욕의 경우도 한인 유흥업소가 날로 늘어나고 한인 매춘 여성의 검거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이 뉴욕에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럴 경우 한인매춘 조직의 검거소식이 크게 보도되면 한인들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
다. 그런 일이 있기 전에 사전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인 매춘 조직은 미국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포사회 분위기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선의의 동포 여성들에 대한 이미지 실추, 나아가서는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까지도 해치고 있다.

또 유흥업소 및 마사지 팔러 양산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범죄들은 한인사회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서부지역의 대규모 검거사건을 계기로 뉴욕에서는 이들 불법 조직과 매춘여성들이 더 이상 한인의 이미지를 먹칠하지 않도록 이들을 뿌리뽑는 일에 한인들은 모두 총력
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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