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햇볕정책과 유홍준을 지탄한다

2005-07-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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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건용(커네티컷)

6.25 인민괴뢰군의 침략을 당한 55주년의 슬픈날을 맞아 우리 교회에서는 모두 그 옛날 비참했던 한국전쟁을 상기하면서 한국전쟁사에 권위가 깊은 이강목 선생의 회고담을 들을 수가 있었다.대전 전투에서 미 제 24사단은 많은 병력을 잃고 후퇴 중이었다. 사단장인 딘 소장도 짚차를 타고 후퇴하던 중 부상을 당하여 낙오된 졸병들이 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구하여 자기 차에 태운 후 본인은 부관장교 및 수 명의 군인들과 도보로 대구쪽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고 한다.

낮에는 인민군의 눈을 피해 산속 또는 숲속에 숨었다가 밤에만 행동할 수 있는 그 당시 딘 소장 일행의 모습은 굶주림과 피로에 지쳐있어 보기에도 처참했으며 혹 어느 시골집에서 깡보리 주먹밥을 얻어 먹으면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였다고 한다.어느 날 한 시골에 이르렀을 때, 촌민의 신고를 받은 인민군들에 의하여 딘 소장은 체포되었고 포로생활을 근 3년간 하였다. 1953년 휴전협정이 이루어지면서 포로 교환 프로그램에 의하여 석방되었고 자유의 몸이 된 딘 소장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나를 인민군에 신고한 그 촌민이 체포되어 감금되었다면 그를 석방하여 달라”라는 인류에 대한 그의 사랑의 표현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로 지금까지 간직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근 3만4,000명의 미국군인들이 전사하였고 수많은 군인들이 포로로 체포 되었으며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군인들이 많은 것이다. 물론 딘 소장은 그 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의 장군으로서의 영웅심과 지휘력, 그리고 온 인류에 대한 그의 사랑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기에 딘 소장을 추모하면서 그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우리 마음속에 간직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햇볕정책으로 인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을 간접적으로 후원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세뇌공작하여 “북한이 원자탄을 개발하면 통일 후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니 좋다”라는 사상을 넣어주었고 통일이 내일 곧 될 것처럼 반미사상을 갖도록 조장하였던 것이다. 햇볕정책을 이어받은 노무현 대통령도 “미국과 거리를 두고 정치를 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하였기에 부시행정부의 미움을 받았던 것이다.얼마 전에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하였을 때도 부시로부터 ‘캠프 데이비드’ 또는 ‘텍사스 목장’인 크러퍼드에 초빙을 못 받은 것은 그 의미가 심각한 것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기념한다면서 북한을 방문한 일행은 김정일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북한을 방문한 듯한 깊은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었다. 소위 문화재청장이라는 고위 공무원인 유홍준은 만찬 석상에서 북한의 영화 주제곡을 부르면서 김정일을 찬양한 것은 한심스럽기만 하였다. 그것도 대한민국을 향한 간첩행위를 영웅화한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이었다니 나는 내 귀를 의심 안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속된 말로 유홍준은 빨갱이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한 나라의 문화재를 다루는 사람이 북한에 가서는 빨갱이 노래를 불러도 좋다는 것이며, 이 노래를 어디서 배웠을까?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6.25는 북한의 남침으로 근 200만명의 살상을 자아냈다고 한다면 6.15는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11억달러의 엄청난 돈을 북한에 퍼주어 원자탄을 비롯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니 양자가 모두 우리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는 비극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우리 모든 국민은 대한민국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특히 이산가족들의 소원은 더욱 강건한 것이지만 두 개의 개념과 사상속에서 60년을 살아온 국민들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양보하고 합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다. 말로는 쉬운 듯 하나 정치적으로 권력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 특히 김정일에게는 거의 불가능하도록 쉽지 않은 것이다.

햇볕정책의 가치는 억압자인 김정일에게만 유리한 것이다.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으나 노무현 대통령은 곧 이를 깨닫고 햇볕정책을 포기하여야 될 것이다. 나는 햇볕정책과 유홍준을 지탄하면서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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