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미국 속의 한류열풍 기대한다

2005-06-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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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이 미국사회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8일자 신문을 통해 한국의 연속극이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 열풍으로 인해 한국의 상품은 물론, 한국의 촬영지도 관광지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제의 한국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가 새로운 관광코스로 부상, 한국의 관광산업이 5년 전 보다 3배 가까이나 늘어났다는 기사도 덧붙였다.

동남아에서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일본이나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는 ‘겨울연가’ ‘대장금’ ‘파리의 연인’ ‘가을 동화’ 등이 인기리에 상영되면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까지 한류열풍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대중문화 시장은 규모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 동남아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크다. 만일 미국에서도 동남아와 같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상품이 인기를 모을 경우 한국 문화에 대한 열풍으로 한인사회 경제향상, 나아가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달러 획득과 미국 속의 한인이나 한인사회, 그리고 국가적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뉴욕 타임스의 한류열풍에 대한 관심이 일본이나 중국, 대만 같은 나라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강하게 불 수 있도록 관계자 및 한인들의 노력이 가일층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그동안 한국영화가 꾸준히 진출해오긴 했으나 약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직까지 크게 흥행을 거두지 못한 상태이다.

그 이유는 작품들이 너무 한국적인 취향과 기호를 벗어나지 못한데다 미국 진출 시에도 한인들의 저조한 관심과 관람률이 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지난 1년여 동안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계속 흥행을 거두고 있는 뮤지칼 ‘난타’는 미국인이 관람객의 95%를 차지함으로써 한국문화의 미국 진출에 대성공을 가져왔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작품의 흥행으로 미국 속에 폭발적인 한류열풍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품이 미국인들의 기호에 맞게 제작되고 또 무엇보다도 한국영화 진출 시 현지 한인들의 관심과 관람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중국계의 쟈키 챈이 할리우드에서 뜬 것도 중국인들의 적극적인 관람이 크게 작용했다는 사실에서도 잘 입증된다. 이제 한류열풍의 미국 상륙은 상품 제작자들과 현지 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관람 자세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한인사회와 한국문화원은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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