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 때나 지금이나

2005-06-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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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재(내과전문의)

지난 6월 15일, 남북공동선언 제 5주년 기념행사를 ‘민족통일 대축전’이라는 이름 하에 평양에서 열렸다. 2000년 남북 정상의 6.15 선언 이후 양측 당국이 가진 첫 기념식이라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차제에 묵은 투고문을 읽어보고 있다. 한국일보가 미주에 활동하는 친북단체들의 도표를 발표했을 때 보도기자의 파면을 요구하고 한국일보 불매운동을 벽보를 통해 요구하던 기사를 읽어본 후 썼던 필자의 감상문이다. 때는 2003년 5월 2일이다. 2년 전 이야기다.


투고문을 축소, 다시 옮겨 보자.<2000년 6월 15일은 한민족에게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남북한 정상이 분단 50여년만에 처음으로 평양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소원이라고 할 만큼 자나깨나 노래 부르던 남북통일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한민족에게 심어줄 수 있었던 이벤트였다.
그러나 공동선언문의 제 2항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고 국가보안법을 없애고, 미군 철수를 행동지침의 근간으로 삼는 친북세력들의 준동이 가시화 할 수 있는 촉매 역할도 했다.

카멜레온처럼 변색을 일삼던 무리들이 소위 색깔론에 대한 정면 도전의 기회를 주었는가 하면 통일 방법에 대한 비판세력은 반통일 세력으로 몰리는 남남갈등의 단초가 되었다.옛날 왕조시절에나 있음직한 조공같은 북한 지원은 올라가도 돈을 요구 당하고 내려와도 돈 내어 놓으라는 희한한 남북 교류가 이뤄지더니 드디어는 정상회담을 위해서 5억달러를 바쳤다는
의혹이 특검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권의 실세들이 돈 좀 있다는 재벌을 끼고 통치행위를 했다는 데야 입이 떡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 국방장관도 북한은 아직도 대한민국의 주적이라 증언했는데 주적에게 돈 준 행위는 통치행위인가, 국가 반역인가. 미주 한인사회는 어떤가 한번 살펴보자. 6.15 선언 전에도 누가 친북적이고 어떤 단체가 친북 성향인지 알게 모르게 회자되고 있었다. 그러나 공동선언 이후 물밑에 잠수해 있던 그런 성향의 인사나 단체가 표면화하고 종교자유가
없다는 북한 숭앙 단체에 성직자들이 끼어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신을 모독하는 행위인지 성직자라는 가면의 탈이 필요했는지 그것은 관련 인사만이 알 수 있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런 인사나 단체에게 물어볼 질문이 있다. (1)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한 푼이라도 성금한 적이 있는가? (2) 한국에 수재가 나고 태풍이 몰아쳐서 강토를 할퀴고 갔을 때나 (3) 2년전 9.11 테러로 미국이 모두 슬픔에 잠겼을 때 눈물 한 방울이라도 흘렸는가 묻고 싶다.

얼마 전 한국일보를 통해서 미주에서 활동하는 친북단체들의 도표를 보았을 때 그 조직의 교묘함과 광범성에 놀랏고 어떻게 이 땅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조직을 움직여 갈 수 있었는가. 미주동포사회의 대북관에 경각심을 주고도 남았다.매카시즘의 선풍은 마녀사냥이라 불러도 어쩔 수 없지만 (1)북한에 동조하는 말을 하고 (2)북한을 위해 행동하고 (3)북한의 선전에 열을 올린다면 그것은 친북이라 결론을 낼 수 밖에 없다.

진보와 보수는 상호 보완 개념일 수는 있으나 진보가 곧 사회 공산주의 신봉은 아니다. 미국이 아무리 자유가 만발한 나라일지라도 그 자유에는 시민으로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리고 이 나라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국체로 하는 나라라는 것을 그들은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 2004년 5월 2일, 필자의 투고문에서 -

투고문 게재 이후 2년이 지났다. 금강산 방문객이 100만을 기록했다는 기사도 보고 개성공단 생상품이 서울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다는 보도를 보았지만 엊그제 한국일보 보도처럼 5억달러의 비밀송금이나 그동안의 현금 지원이 대한민국을 정조준한 핵탄 장진 미사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니 이것은 국가적 비극이다.2년 전 투고를 했을 때나 5년 전 6.15 공동선언을 했을 때나 아니 분단 60년이 흐른 후에도 북한의 대남 적화 의도에는 아무런 변화를 볼 수 없고 변화라면 남한의 친북세력 확장과 양성화,
그리고 그 둘을 합한 세력과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세력간의 소위 2대 1의 전쟁 확산만 보고 있다.

민족이란 동일한 지역, 언어, 생활양식, 심리적 습관, 문화, 역사 등을 갖는 인간집단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그들은 과연 민족공존할만한 동족인가, 아니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돌연변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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