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자아 사랑합시다!

2005-06-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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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취재1부 부장대우)

“한때는 저도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뭐를 하고 살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지 깊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 한 한인 상담소가 개설한 가정주부를 위한 시리즈 웍샵에 참가했던 여성들은 꿈 많았던 십대의 모습을 기억해 냈다.

“아이들을 낳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이름보다는 아무개의 엄마 또는 아내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이 모임의 첫 순서에서 강사는 참석자들에게 불리고 싶은 이름을 종이에 적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80% 이상이 자신의 이름을 적어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동안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들어 본지 오래된 것 같았습니다.”
이날 참석한 여성들은 자신의 이름이 호칭되는 것에 기뻐하며 서로의 이름을 불러줬다.우리는 누구나 청소년기를 겪었고 청소년기 동안 1개 이상의 꿈을 가져봤을 것이다.그러나 사회인이 되면서 청소년기에 가졌던 희망은 어느새 잃어버리고 그 꿈을 달성했어도 그 시절 가졌던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기 힘든 것이 인생살이인 것 같다.

이날 웍샵에 참석했던 여성들은 모임을 통해 자신들의 해맑았던 모습을 기억해 냈고 이 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되찾아 한 걸음 전진하기를 원했다.자신의 청소년시절 가졌던 이상을 잃어버리는 것은 비단 가정주부 뿐만 아니라고 본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나 남성은 주위에서 이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지만 모두 연륜이 깊어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묶여 주위나 앞을 둘러보기가 더 힘들어진다. 자연히 청소년 시기의 해맑았던 모습을 하나 둘씩 잃어가거나 사회와 타협해 나가는 것 같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자아의 이미지는 스스로 닦아가는 것이 아니가 주위에 의해 만들어 진다고 한다.그러나 그 자아의 이미지는 각자 스스로 가꾸어 나갈 때 더 성숙해지는 것 같다.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불러보며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한 번 되돌아보면 이번 여름은 왠지 보람되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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