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들 장난같은 일은 그만 하자

2005-06-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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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조선족)

5년 전에 조선족 사회에도 ‘조선족 동포회’라는 협회가 생겨서 오늘까지 제 3기로 이어져 오고 있다(최동춘, 이헌철, 그리고 원종운씨까지). 법인 등록도 돼 있고 한인사회에서나 우리 조선족 사회에서나 모두 인정을 받고 있고 매번 굵직굵직한 한국 커뮤니티의 행사 때마다 모습도 나타내고 나름대로 자기의 역할을 해 왔다.

조선족 동포가 사망했을 때, 한인회장 선거 때, 9.11 테러사건 모금행사 때도 그랬고 2000년 센서스 인구조사 통계 때도 그랬다(그 때 우리 조선족 수를 한인 수에 통합시켰다). 또 있다. 2002년 월드컵 축구 때도 한국 축구팀의 선전을 목이 터져라 외치며 응원했다.


며칠 전에 있은 일이다. 조선족 동포회에서 집행부 회의를 열고 협회의 수석부회장을 바꾸었다고 한다. 형식은 자진사퇴 형식으로 부드럽게 마무리 지었나 보다. 그런데 그 부회장이라는 사람은 한쪽으로는 회장에게 눈물로 호소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글깨나 쓴다는 어떤 조선족 작가 한 명과 또 다른 부회장, 그리고 어떤 한의사 한 명, 이렇게 몇명을 모아서 다른 조선족협회를 새롭게 다시 꾸린다고 날뛰며 지금 이 동포회를 명색만 있고 아무 역할도 못하고 민심이 이미 떠난 유령단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실로 제 얼굴에 침 뱉기이다.

정말로 아무 일도 못하고 민심이 떠난 유령단체라면 이 협회를 이끌던 수석부회장의 책임은 없는가? 그리고 뒤에서 그 사람의 이런 행위를 부추기고 편 가르기 식으로 동포회를 분열하려는 사람들도 정신차리면 좋겠다.
협회는 그래도 열심히 제 할일을 하고 있다. 열심히 한인사회와의 단합을 도모하고 조선족의 질적인 삶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고 있다. 오늘까지 뉴욕 암협회 한인지부와 손잡고 여성부회장 김영옥씨가 직접 나서서 조선족 부녀들의 유방암 4차 검사를 마쳤고 모두 60여명의 조선족 부
녀들이 무료검진의 혜택을 받았다.

너무나도 부끄러운 애들 장난같은 일은 이제 그만 하자. 다같이 조선족 동포회를 밀어주고 지지하며 잘 키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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