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마음이 따뜻한 연주자”

2005-06-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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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부장대우>

7, 8월이 되면 뉴욕 일원에도 자연 속에서 연주도 하고 음악을 배우는 여름음악축제가 풍성하다.

유명 연주자들의 지도를 받도록 하기 위해 일부 한인 학부모들은 비싼 참가비를 내야 하는 유명 음악축제에 자녀들을 보내곤 한다. 음악축제는 협동심도 배우고 오케스트라 연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에 단순히 지명도만 따져 자녀를 굳이 멀리까지 보낼 필요 없이 가까운
뉴욕 일원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다.


음악축제 뿐 아니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음악을 선사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이나 음악 봉사활동 등 고생은 되지만 보람 있는 방학생활도 있다. 방학이 되어도 개인 레슨이나 콩쿠르 준비로 바쁜 연주자들이 많을 것이다.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방학 내내 좁은 공간에서 악기와 씨름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성공한 한인 연주자들을 보면 대부분 부모의 높은 교육열과 희생이 뒷받침하고 있다.그러나 한 가지 걱정이 된다면 한인들의 자녀 음악 교육이 경쟁심과 성취욕만 키워주는데 치중하고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콩쿠르 우승이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도 아닌데 자녀를 온갖 콩쿠르에 내보내 학업 생활을 더욱 고되게 만들거나 여기 저기 신문에 얼굴을 나오게 해 어린 나이에 스타의식에 사로잡히게 하지 않나 한번쯤 신중히 생각해 볼 일이다. 가끔 연주자 관련 부풀린 제보를 받을 때가 있다.
본인이 직접 신문사에 과장된 정보를 보내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 주변 사람(대부분 부모나 친지)이 제보해 오는데 특히 콩쿠르 입상 경우 확인 결과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는 제보들을 종
종 접한다. 부모의 극성 탓에 마음이 따뜻한 연주자이기보다는 유명 연주자가 되려는 현시욕만 키워줄 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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