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2005-06-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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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성(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북동부지회 사업본부장)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긴 아픈 경험을 갖고 살아온 기억이 생생하게 지금도 떠오른다. 1919년 3월 1일, 올해로 85년째 되는 날이다.
그로부터 우리 민족은 꿈속에서 목메어 그리던 독립을 쟁취하였다. 그러나 민족 분단이란 쓰라린 아픔과 고통 속에서 또 한 세대를 맞이해야 했다.

수많은 애국 선열들이 피와 땀을 흘리고 잠들어 있는 보훈 묘역 앞에서 지금 우리는 과연 바른 애국을 하고 있는지 되새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진짜 독립투사들은 일제에 밀고해 투옥당하고 죽도록 고문을 당하였다. 이러한 아픔이 가슴 속에 맺힌 한 많은 민족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친일파들도 애국자라는 탈을 쓰고 좋은 말만 하고 있다. 그것이 모두 애국하기 위해서 한 일이라고 변명하고 이를 숨기고 버젓이 국회의원
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애국자일수록 과거사를 보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애국, 애국”하면서 정권 하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뿌리고 다니는 더려운, 냄새나는 ‘애국’이라는 단어에 그야말로 염증을 느끼며 생각하기 조차 싫게 만든다.

애국이란 입으로만 떠들거나 권력자들의 강요에 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 스스로 가슴 속에서 우러나와야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들은 지금 바른 애국을 하고 있는가 겸허하게 짚어봐야 할 것 같다.노산 이은상 선생은 나에게 애국하는 마음은 입으로 떠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가슴 속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애국은 소리없이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금년 3월 1일 삼일절 기념식날 정부는 공산주의자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고 여운형, 김재봉, 권오설, 구연흠 등의 131명에게 훈장을 주었다. 더욱 웃음나는 일은 북한에 살고 있는 여운형의 딸은 2등급으로 추서한 훈장을 안 받겠다고 하였다.이러한 공산주의자들에게 훈장을 추서한 한국정부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는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이끈 33인의 고인들에게 누가 되게 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그 가족들은 지금도
어려운 형편으로 살고 있다.

즉, 국가보훈처의 보훈 행정의 미숙한 행동으로 지금도 유공자들이 자살하고 고통과 슬픔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어느 것이 먼저이고 어느 것이 나중인 것을 파악도 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이제부터라도 보훈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난달 15일 광주에서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 진격을 하는 투쟁시위가 송정리 공군 제1전투비행단 앞에서 격렬하게 벌어졌다. 이날 시위에 한총련, 범총련, 통일연대 전국연합, 민주노동당, 민노청, 한국청년 단체협의회 등 소속 학생, 노동자, 농민 등 3,0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부대 외곽에 설치된 철조망 1km를 뜯어내고 진입을 시도했다. 그리고 대형 성조기를 불태우고 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부대 진입에 성공하지는 못했다.지난 2003년 8월 한총련 대학생 10명이 경기도 포천 미8군 종합사격장에 기습적으로 진입해 미군 장갑차를 불법 점거했던 일도 있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함이다. 한국의 전투력만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광주 기지에 신형 PAC-3 패트리어트 2개 포대 16기는 미군 감축에 따른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11월 초 한미 양국의 합의에 의해 긴급 배치된 것이다. 그런데 한총련, 전국연합
등이 다음달 초부터 반미, 반전 행동주간으로 설정, 본격적인 투쟁을 전개한다고 했다.정부는 안보를 생각하지 않고 날뛰는 이들을 주목하여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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