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리안 황우석, 브라보!

2005-05-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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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목회학박사)

서울수의대 황우석교수는 지금 전 세계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와 그의 동료들이 이뤄낸 과학적 성과로 인해 미국과 영국,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가들마저 경의에 찬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럼 황우석교수는 어떤 사람이며 무엇이 황우석교수를 그토록 유명하게 만들었을까.
1952년 12월15일생인 황교수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위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났다. 그는 충청남도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해 첫 시험에서 480명중 400등을 했다 한다. 그는 성적을 받아 본 후 잠을 자지 않고 공부만 할 결심으로 ‘등 안대기 클럽’을 만들어 열심히 한 결과 졸업할 시에는 학년 전체의 10% 안에 들어가는 우등생이 되었다.

황 교수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향어머니를 일년에 두 번밖에 찾지 못했고 이발할 돈이 없어 규율담당 교사로부터 머리를 깍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가 고등학교 졸업시 교사들은 서울의대를 지망하라 하였으나 서울수의대를 지망했고 어린시절부터 소를 키웠던 경험을 살려 수의대 지망 때 장래희망을 ‘축산’이라고 적었다 한다.


황 교수는 서울수의대를 거쳐 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 임상수의학을 전공했다. 현재 그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석좌교수로 지난해 세계 최초로 난자에서 배아 줄기세포 배양을 성
공해 냈다. 그리고 금년엔 그보다 훨씬 큰 성과를 얻어냈다. 그것이 황우석 교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많은 사람들은 그를 금년도 노벨상을 타게 될 후보로 꼽고 있다.
그럼 줄기세포(Stem cell)란 무엇인가. “줄기세포란 210가지 모든 인체의 장기로 자랄 수 있는
근원세포다. 줄기세포는 무한히 증식하여 어떤 종류의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두 가지 능력
을 갖추고 있다.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배아 및 성체 줄기세포로 구분이 될 수 있다.” 쉽게 풀
어보면 사람 몸속에 있는 모든 장기, 즉 간과 폐와 심장 등을 나무의 잎으로 본다면 그 잎을
피울 수 있는 나무의 줄기라 하면 이해가 쉽게 갈 수 있겠다.
그렇다면 황 교수의 과학적 업적은 무엇인가. 황 교수와 문신용 교수 등 45명의 공동연구팀은
이미 지난해 치료목적 복제인 체세포핵 전이기술을 통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
황 교수팀의 금년도 성과는 선천성면역결핍증과 소아당뇨병 및 척수손상 등의 불치의 병을 앓
고 있는 사람들 11명에게서 인간배아복제 방법을 이용해 인체의 모든 장기로 자랄 수 있는 줄
기세포 11종을 얻는데 성공한 것이다.
황 교수는 지난 5월19일 오후 12시30분(영국시간) 영국 런던 소재 사이언스 미디어센터에서 기
자회견을 갖고 이 실험성공을 세계에 알렸다. 이번의 실험성공은 지난해와 달리 환자 자신에게
서 직접 줄기세포를 얻었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획기적인 성
과라 한다.
어느 생물학잡지에 발표된 황 교수 인터뷰를 인용해 왜 줄기세포를 얻은 것이 세계적 화제가
되고 있나를 알아본다. “줄기세포 연구의 목표는 의학기술의 개발이 가장 우선된다. 소위 체세
포 복제기술의 잠재적 적용 영역의 60-70%는 의학적 용도이다. 예를 들면 어떤 특수 약리 물
질 유전자를 적중시킨 젖소는 우유속에 특정 질병의 치료제를 대량 함유하게 된다. 그러면 질병치료제를 매우 저렴한 생산원가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전세계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다. 또 간, 신장, 폐, 콩팥, 췌장과 같은 인간의 주요 장기는 아주 제한적이라 사람한테서 이식을 받기란 매우 어렵다. 이런 인간장기를 돼지에게서 이식 받는다면 각종 장기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또 인간의 치매나 백혈병, 교통사고로 인한 척수손상 환자 등 그 세포의 기능이 망가지면 스스로의 재생이 불가능한 세포성 질병환자를 위해 줄기세포 연구를 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과 불치병을 치료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황 교수는 한국에서 주로 공부하고 연구한 한국산 학자다. 황 교수와 함께 연구하는 공동팀의 연구원을 미국 등지의 연구소에서 초빙해 간다 한다. 한국정부는 황 교수가 이뤄낸 성과를 후
원하기 위해 큰 자금을 대기로 했다.

한국에 줄기세포은행이 황 교수 팀의 주도로 생겨날 전망이다. 좋은 소식들이다. 바라기는 황 교수 팀의 연구 업적으로 불치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시간이 하루속히 오기를 기대해본다. 코리안 황우석,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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