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소수계 단합이 이루어낸 쾌거

2005-05-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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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계의 단합이 아시안을 비방한 방송사를 굴복시켰다. 전국 소수계 연합단체 등은 에디슨 시장에 출마한 한인 준 최씨를 비하한 뉴저지 FM 101.5 방송사로부터 문제의 프로그램 방송에 대한 사과를 표명하는 내용의 공식서한을 받았다. 이는 문제의 프로그램 방송 25일 만에 보내진 것이다.

방송사 그룹대표 및 부사장이 서한에서 밝혔듯이 25일 준 최씨를 프로그램에 초청, 당시 문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사회자가 공개 사과했다. 또 프로그램 중 일부가 아시안들에게 모욕적이었다는 사실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적인 사과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에도 올려놓겠다는 입장도 이미 밝혔다.

공문은 또한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음을 밝히면서 문제의 방송 진행자들에 대한 경제적 제재와 아울러 일정 금액을 관련문제를 다루는 자선단체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 경영진은 물론, 방송진, 프로그램 디렉터 및 프로듀서 외 전화접수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다민족 교육을 받도록 했으며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방송사측의 규정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는 내용의 입장도 표명했다.


이같은 사과 약속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겨지겠지만 우선은 이것만으로도 소수민족의 입장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통쾌한 쾌거다. 방송사측의 자세는 앞으로도 사과 프로그램 방송 등 약속이 잘 이행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약속대로 모든 게 잘 이행된다면 정말 이번 사건은 소수계의 단합이 이루어낸 승리임이 분명하다.

이를 계기로 두 번 다시 방송사나 언론은 물론, 다른 어떤 기관이나 단체들도 아시안을 비하하거나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가할 경우 제재를 받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심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일은 또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회 소수계 연합단체는 공문을 받은 것으로 끝내지 말고 계속해서 방송사측이 약속을 이행하는지 추후 태도를 지켜봐야 한다. 만일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끝까지 힘을 합쳐 더 이상 소수민족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선례를 확실히 남겨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이런 일은 재발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쾌거는 매우 의의가 크며 앞으로도 계속 이 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문제든지 소수민족들이 단합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낸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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