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도매상가 계획 차질 없어야

2005-05-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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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도매상가의 이전 후보지가 지난주 퀸즈의 자메이카 다운타운으로 결정됐다. 도매상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터내셔날 머천다이즈 마트는 자메이카를 이전지역으로 확정하여 부지 매입 등 사업 추진을 서두르기로 하는 한편 제 2 후보지로는 퀸즈의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공용주차장 부지를 내정했다. 이로써 플러싱 공항부지에 건설하려던 칼리지포인트 도매상가 계획이 무산된지 6개월만에 한인 도매상가 계획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다.

자메이카는 플러싱처럼 기존의 플러싱 한인타운과 연계하여 상호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또 다른 장점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우선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상가를 형성할 수 있고 JFK 공항과 서브웨이, LIRR, 고속도로 등 교통이 편리한 장점도 있다. 또 지역 정치인들이 상가 건립에 호의적이고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또 제 2 후보지로 삼고 있는 롱아일랜드 시티도 최근 급속하게 개발되고 있는 지역이므로 도매상가 건립의 적지로 꼽힌다. 인근에는 이미 메트라이프 보험회사 등 대회사들이 들어섰고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소유하고 있던 시티뱅크는 건물을 다른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팔고 인근에 새 빌딩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따라서 도매상가를 자메이카에 건설하지 못하게 될 경우 이 지역도 고려해 볼만한 곳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한인 도매상가가 성공하려면 몇 가지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는 상가 건립에 대한 허가와 부지 교섭, 세제 지원 등에 대해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서 지역사회와 지역 정치인, 관계기관 등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번 칼리지포인트 상가계획이 무산된 것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것이다. 둘째는, 새 도매상가에는 한인 뿐 아니라 중국계, 인도계, 유대계 등 다른 민족의 도매상을 참여시켜 실질적인 도매상가를 형성해야 한다. 이는 한인만으로는 큰 도매상가를 형성할 수가 없고 그렇게 될 경우 많은 한인 도매상이 입주를 기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인 도매상가 이전계획은 급등하는 맨하탄의 렌트비를 절감하여 도매업을 회생시키려는 마지막 시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계획이 빠른 시일 안에 성과를 거두어 침체한 도매업을 활성화 하고 또 하나의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인 도
매상가 건립은 치밀한 계획으로 차질 없이 추진되어 조속한 결실을 이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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