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앨러지에요, 문을 꼭 닫아주세요

2005-05-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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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취재1부 부장대우)

앨러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외출을 삼가는 한인들이 부쩍 늘었다.
앨러지가 심한 경우는 실내에만 있는데도 어느 틈 사이로 들어온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가 지속된다. 눈이 간지럽고 아프기도 하고 콧물이 쉬지 않고 나오고 기관지가 부어 침을 생기기도 어렵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심한 재채기로 밤에 잠을 자다 깰 정도로 괴롭다.

앨러지가 없는 경우는 정말 행운이지만 앨러지 증세가 심하면 봄철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지난해는 그래도 꽃가루가 올해처럼 많지 않아 그럭저럭 넘어간 앨러지 환자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앨러지로 고생하는 사람을 곳곳에서 본다.
이민 온 후 3~5년이 지나면 유발한다고 해서 풍토병 앨러지라고 불리기도 하는 꽃가루 앨러지의 증세를 피하는 방법은 앨러지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아무리 유리창을 꼭 닫아두고 자동차 유리창을 열지 않고 환풍통로를 막아댄들 미세한 꽃가루를 막아낼 수는 없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외부에 나가있어야 하거나 공원이라도 가려면 비장한 각오가 필요할 정도로 꽃가루가 많이 날린다. 비교적 온화한 겨울 날씨와 이른 봄비가 많이 온 것이 꽃들이 다른 해보다 많은 꽃을 만개시키고 꽃가루를 날리게 하는 이유라고 한다.

인간의 의지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자연의 현상이 앨러지를 유발하는 것이다.앨러지로 오늘도 콧물을 홀짝 거리며 신체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이 이렇게 불편하고 괴로운 것임을 새삼 다시 느낀다. 그리고 지난달로 장애인의 달이 지났지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불편한 것을 견디어 내고 사회에 적응하는 그들의 고통에 동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 아프고 힘든 환자나 장애인 그리고 앨러지 환자도 서로 배려해 주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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