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날까

2005-05-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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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픽포스터사)

지금 한국은 도처에서 여기 저기 시커먼 연기들이 피어오르고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분명 어디에선가 불을 지폈기 때문에 연기가 나는 것이다.

한국 정치사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금권 정치의 적나라한 사실로 인하여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한국정치의 수많은 위정자들이 오점을 남기고 명멸하였다.대표적인 예로 박정희 정권 당시 공화당 재정위원장을 지냈던 S.K.라고 하는 유명 정치인은 금권정치의 대가(?)라 할만큼 당시 대한민국의 돈을 마음대로 떡 주무르듯 하면서 여,야당 당원은 물론, 고위직 공무원과 군부에 이르기까지 소위 떡값이라는 명목으로 연기를 뿌려 정치를 좌지
우지 하였었다.


그런데 그도 ‘권불십년에 화무는 십일홍’이라 했던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항명하였던 사실로 인하여 철저하게 배척당하고 생을 마감하였던 그 역사를 우리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지금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깨끗한 정치와 청렴결백을 주장하며 수많은 위정자들이 정권을 차지하였지만 종래는 단 한 사람도 연기를 피우지 않고 물러난 사람이 전무하다는데서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수천억을 게눈 감추듯 덜컥 해먹고 형무소까지 다녀온 사람이 자신의 재산이 20여만원에 불과하다며 국민을 우롱하지를 않았나... 십 수년이 지난 지금에 타인의 명의로 숨겨놓은 재산이 솔솔 불거져 나와 곤욕을 치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들이 천문학적 숫자의 이권으로 치부하
여 들통나서 형무소에 가지를 않았나... 세상이 떠들썩하게 다 아는 사실로 아버지는 최고의 권좌에서 북한에 마구 퍼주고 노벨평화상을 받는 영예(?)를 누리고, 아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재산을 모아놓고 둘 곳이 없어 자신의 집 베란다에 싸놓고 흥청망청 하였다.

중간에서 심부름하는 자가 “너도 먹는데 나라고 못 먹을소냐” 하며 중간에서 마구 해먹어 ‘배달 사고’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결국은 같이 형무소로 갔던, 이 모든 사실들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과 측근들이
었다는 점에서 진실로 허탈하기 짝이 없다.

현 노무현 정권은 사실상 지나간 정권들의 썩어빠진 정치에 항거하면서 민주화운동과 각종 시민연대운동을 통해 사회 정화를 부르짖던 민주화 투사(?) 또는 386세대(?)들의 집합장이나 다름없는 젊은 혈기를 내세우며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조국과 국민을 위하여 자
신의 한 몸을 헌신한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예전과 똑같은 연기들이 피어오르고 있는지 진실로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세월이 가고 사람이 바뀌었으면 과거사의 진실들을 똑바로 직시하고 하나 하나 시정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한 양상으로 진흙탕 싸움이나 벌이고 있으며 금전에 눈이 어두워 이권에 개입되어 만신창이가 되는 꼴이 진실로 가관이 아닐 수가 없다.현 대통령의 오른팔인지, 왼팔인지 하는 자가 국회의원의 감투를 쓰고 철도공사 러시아 유전
투자 의혹사건에 개입되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자신의 선거참모가 돈을 받아 선거운동에 사용하였다면 이는 이미 연기를 피우고도 남은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건이 터지고 깨끗하게 승복하며 “내가 했노라” 했던 사람은 하나도 없다. 예전부터 서울 시청을 일컬어 복마전이라고 하였다. 서울시 개발에 따른 수많은 이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붙여진 닉네임인 듯 하다. 원, 세상에, 그 냄새로 지독한 청계천 복개공사에도 숨은 이
권들이 개입돼 있었던 것 같다. 사업의 이권을 목적으로 서울시장을 면담 주선하는데 14억이라는 거액을 챙긴 자가 있다고 하는데 진실로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면담의 댓가가 14억이라면 그 외 얼마나 많은 이권들이 개입되어 있었을까?또한 현 시장의 최측근이라는 자가 서울시 부시장의 감투를 쓰고 이권에 개입되어 수갑을 찼다. 이번 기회에 불똥이 어디로 튀든 최고위층 사람이라도 철저히 수사하여 하나도 남기지 말고 이러한 비리를 철저히 단절하여야 한다.

현재 국가의 빚이 20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200조원이라는 단위는 우리는 어떻게 세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4년만에 두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서 이렇게 많은 빚을 졌다는 말이 된다. 순진한 국민들은 매년 증가하는 과세에 허덕이면
서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이는 중간에서 각종 비리들로 배를 채우는 자들과 허랑방탕하게 국고를 낭비한 위정자들에게 그 전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제는 국민을 ‘졸’로 보고 우롱하는 위정자, 또는 그들 측근의 각종 비리들을 국민화합 차원에서 철저히 단절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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