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현대차 불매운동, 방치할 것인가

2005-05-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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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에디슨 시장에 출마한 준 최씨를 포함, 아시안을 비방한 뉴저지 공중파 라디오 FM 101.5의 최대기업 광고주가 ‘현대 모터스 아메리카’로 밝혀져 이 사건이 심각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시안 비하 프로그램을 방송한 문제의 라디오 방송을 규탄하고 있는 다민족 연합단체는 이 방송에 광고를 내고 있는 현대 자동차 미주지사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일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동이 실제적으로 전개될 경우 한인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현대자동차의 판매를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보통 일이 아니라고 본다. 사태의 발단은 문제의 방송이 지나칠 정도로 아시안을 비방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어서 쉽게 이 방송에 대한 아시안들의 분노가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발단은 방송사가 한인 준 최씨의 선거결과에 악영향을 주고 아시안을 심하게 비하함으로써 야기된 것이다. 그런데 이를 후원하고 있는 광고주 중에 현대자동차 미주지사가 최대 광고주로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현대자동차 미주지사는 이 방송이 나간 후에도 방송사의
잘못을 지적하기는 커녕, 여전히 광고를 내보내고 있어 한인은 물론, 아시안들의 심사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값도 저렴하고 모양이 좋은데다 성능도 뛰어나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산 제품이다. 소나타, 앨란트라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산타페는 요즘 미국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차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 한인들은 처음 한국 차가 미국에 상륙해 거리를 달리는 것을 목격할 때 모두 신기함과 함께 자긍심을 느꼈다. 더욱이 미국인들 사이에 갈수록 인기가 높아 이래저래 현대차에 대한 한인들의 사랑은 남달랐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인해 현대차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진다면 한인들이 현대차를 홍보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국산 차 판매를 방해하는 사태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 모터스 아메리카사는 하루속히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대 모터스가 이 방송과의 관계를 적절히 해결함으로써 한인들이 한국 차 불매운동에 앞장서는 사태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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