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화목한 ‘가정의 달’ 되게 하자

2005-05-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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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이 왔다.

이 달에는 한국의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등 기념일이 잇달아 들어있다. 미국에서도 8일은 어머니 날이다. 주로 가족의 소중함을 돌이켜 보고 가정의 화목을 다짐하는 날들이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또 미국에서는 5월이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이다. 미국사회의 주요한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아시아 이민자들의 문화전통을 기림으로써 아시아 이민자들의 기여도를 상기하기 위한 것이다.

해마다 이 달에는 한인 등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문화행사가 열려 미국인들에게 아시아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가 되고 있다.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우리가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은 사람의 생활에서 가정생활 만큼 중요한 생활이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사회생활 또는 경제생활 등 여러가지 활동 분야에서 생활을 하지만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못하게 되면 개인적 위기에 부딪히게 되고 다른 활동까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러나 극심한 개인주의로 인해 가정불화와 폭력, 청소년문제 등 가정문
제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실정이다.


특히 이민가정의 경우 환경이 다른 이질사회에서 겪는 문화적 차이와 경제문제 등 이민 정착의 어려움 때문에 가정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요즘처럼 불경기 등 경제사정이 나빠질 때는 부부간의 갈등으로 인한 가정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전반적인 가정문제로 확대되기가 쉽다. 행복의 열쇠가 되는 가정의 화목이 다른 조건 때문에 파괴될 우려가 있다.

한인사회의 상담기관에 따르면 한인가정의 부부 갈등, 가정폭력, 이혼 및 자녀 탈선 등 가정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문화의 차이와 언어소통의 불편, 맞벌이 등으로 부부간,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부족 등이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가정의 달은 한인가정이 부부문제, 자녀문제, 노인문제 등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이며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으면서 한인들은 밖으로는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을 미국사회에 널리 소개하는데 힘쓰고 안으로는 가정마다 가족간의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화사한 5월의 계절처럼 아름다운 한인사회와 화목한 한인가정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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